달바·에이피알 두 자릿수 하락…ODM 3사도 9월 들어 약세
밸류 부담·차익실현·원화 강세 우려 겹쳐
9월 초 화장품 수출 46.1% 증가…유럽·북미 확장세 지속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화장품주가 이달 들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차익실현 수요, 원화 강세 우려가 겹쳤지만 화장품 수출과 해외 판매망 확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달바글로벌(-25.86%)과 에이피알(-22.17%)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각각 2.17%, 3.51% 내렸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가운데서는 코스메카코리아가 15.49% 하락했고 한국콜마(-9.74%), 코스맥스(-9.00%)도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지난 8월에는 화장품 ODM 3사와 에이피알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업종 전반의 주가 흐름이 양호했다. 9월 들어서는 7~8월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아진 가운데 수출 데이터에 대한 불안과 시장 조정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가 커졌고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406.3원으로 7월 1497.4원보다 6.1% 하락했다. 이에 수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3.7% 떨어지며 2022년 12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화장품 수출물가도 전월 대비 6.1% 하락했다. 해외 매출을 외화로 거둬들이는 업체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특히 에이피알과 달바글로벌은 올해 2분기 기준 평균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어 환율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구조다.
다만 원화 강세가 그대로 이익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 광고선전비와 판매수수료 등 비용 역시 외화로 결제돼 환율 하락 영향을 일부 상쇄하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달러·원 환율이 전 분기보다 5% 하락할 경우 에이피알과 달바글로벌의 영업이익률 하락 폭을 1%포인트 안팎으로 추정했다.
반면 수출 흐름은 여전히 강하다. 삼성증권이 집계한 9월 1~10일 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4억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1% 증가했다. 중화권을 제외하면 51.7% 늘었고 유럽과 미국·캐나다 수출도 각각 88.6%, 33.6% 증가했다.
판매 지역과 유통 채널의 다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송지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K-뷰티는 일부 인디브랜드의 성공이 산업을 이끄는 단계를 넘어 다수의 브랜드가 메가브랜드로 성장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미국에서 검증된 수요는 유럽과 중남미로 확산되고 있고 판매채널도 온라인에서 대형 오프라인 리테일러로 넓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이피알의 북미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18%에서 2분기 23%로 높아졌다. 3분기에는 판매 채널 변화가 수익성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가 7월에서 올해 6월로 앞당겨지면서 3분기에는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큰 소비자 직접판매(D2C) 비중이 낮아지고 기업간거래(B2B)·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채널 변화가 나타났다.
업종 내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브랜드와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광고비 부담이 커지고 제품과 판매 지역이 확대되면 재고·물류와 현지 운영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경쟁력이 단일 히트 제품보다는 확보한 수요를 여러 제품과 국가, 판매 채널로 확장하는 역량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화 비용으로 자연스럽게 상쇄되는 환 영향과 온라인 D2C 비중 변화를 고려했을 때 우려 대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9월 내 주가 조정 폭 확대 시 실적 프리뷰가 진행되는 10월부터 화장품 업종에 대한 기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