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사전에 증산과 인원배치 등으로 생산차질 대비
지역 경제·정치 관계자들 "파업 규모 확대되면 지역 경제 악영향 불가피 우려"
포스코 노조가 예고대로 16일 2차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하자 지역 사회가 파업장기화와 이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우려하며 빠른 노사 임금 협상을 촉구했다.
15일 포스코 노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임금협상을 재개했지만 양측의 입장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고, 노조는 16일 오전 7시부터 120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날 노사 모두 대화 가능성을 열겠다고 했지만 막상 협상 테이블에서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평행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3일 교섭 당시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 목표 달성 격려금 350만원과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근속기념축하금 인상범위 확대 등을 제시하며 팽팽히 맞섰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면 지난해 영업이익의 80%에 해당하는 1조4천억원 규모의 인건비가 추가로 발생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9일부터 48시간 1차 부분 파업을 했다. 당시 참여 인원은 포항과 광양을 모두 합쳐 수십 명에 불과해 공장가동 등 생산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노조는 이번 2차 파업은 1차 때와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파업 대상 생산라인이 더 늘어나고 참여 조합원 수도 상당할 것이라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2차 파업의 경우 포항 2열연공장, 광양 4열연공장 등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참여 인원 역시 두 공장 합쳐서 100명 미만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사측은 파업에 대비해 이미 사전 증산을 마쳤고, 대체근무와 파견 등을 통해 인원 운영계획도 짜놓은 상태다.
여기에 더해 노조위원장 선거가 진행되는 기간(22일~10월 2일)에는 내부 규정상 파업을 할 수 없어 이 기간을 잘 활용해 임단협을 무사히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에 파업철회 등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고 교섭하자고 해서 응했는데, 1차 파업 때와 비교해 진전된 제시안이 전혀없다"며 "조합원의 요구를 끝내 무시한다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포스코 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이 43% 감소하는 비상 경영 상황을 맞아 모든 임원들이 지난 6월부터 급여 10~20%를 반납하고 있다"며 "경쟁사를 뛰어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안을 제시했지만 협상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회사는 노조와 계속 소통하며 합리적인 선에서 임금 타결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포항시의회를 비롯해 포항상공회의소, 이상휘·김정재 포항남북구 국회의원 등 포항지역 정치권과 경제단체 등은 1차 파업 때 경제피해를 우려하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상황이 진전되지 않고 2차 파업에 돌입하자, 노사 관계자들을 만나 직접적 중재역할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행동에 본격 들어갔다.
포항상의 관계자는 "노조와 대화가 되는 인사를 통해 중재를 진행하고 있지만 상호 간 시각차가 너무 커 어려움이 있다. 여기에다 임단협이 노조위원장 선거와 시기가 겹쳐있어 사측을 압박하는 수위가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포스코가 잘 대비하겠지만 파업 규모가 계속 커지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