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PC 2026에 세계 항만 리더 집결
AI·탈탄소·북극항로 등 대응책 모색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시장이 견조한 물동량 증가에도 대규모 신조선 인도로 공급과잉과 운임 하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부산항만공사는 15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14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 2026)'를 열었다.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는 16일까지 이어진다.
'계획을 넘어 실행으로, 변화의 시대를 이끄는 혁신'을 주제로 세계 주요 항만 CEO와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들이 해운시장 전망과 탈탄소, 인공지능(AI), 항만 안전, 북극항로 등 현안을 논의한다.
첫날 가장 주목받은 의제는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공급과잉 가능성이었다. 앨런 머피 씨인텔리전스 대표는 현재 신조선 발주잔량이 기존 선대의 43%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선박 해체가 부진한 가운데 수에즈 운하 운항까지 정상화되면 초과 선복이 최대 20%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탄화주 라이너리티카 대표는 전쟁과 고유가에도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6% 이상 늘어난 배경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제품, AI 데이터센터 관련 화물을 꼽았다. 다만 신조선 인도가 본격화되면 수요 증가만으로 공급 물량을 흡수하기 어려워 해상운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옌스 마이어 국제항만협회(IAPH) 총재 겸 함부르크항만공사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미래 항만의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로 회복탄력성을 제시했다. 위험에 대비한 대체 시설과 운송로, 백업 시스템을 확보하고 항만 간 공동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항만 탈탄소 분야에서는 바우더바인 시몬스 로테르담항만공사 사장이 수소 인프라와 암모니아 연료 공급 실증, 녹색해운항로 추진 사례를 소개했다. 친환경 연료의 공급과 경제성, 국가별 규제 차이를 해결하기 위한 항만 간 협력도 강조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데이터 통합과 자동화를 바탕으로 지능형 자율운영 항만을 구축하는 부산항의 인공지능 전환 전략을 공개했다. AI를 활용해 운영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고 부산항에서 검증한 모델을 국내외 항만으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16일에는 IAPH·아시아개발은행 공동 특별세션을 비롯해 현장 중심의 항만 안전관리와 북극항로의 가능성 및 과제를 다루는 논의가 이어진다.
송 사장은 "앞으로도 BIPC를 통해 세계 항만의 지혜를 모으고 논의의 성과가 항만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