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평가 재검토' vs '적법한 절차'…포항에코빌리지 후보지 갈등

입력 2026-09-14 14: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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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대송 2곳 압축 속 신광 반대위 "단층·기상 누락…최종 선정 전 검증을"
포항시 "흥곡1리 주민 찬성해 적법 신청…본평가서 정밀 검증하면 돼"

14일 오전 신광 에코빌리지 반대 주민대책위원회가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14일 오전 신광 에코빌리지 반대 주민대책위원회가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경북 포항시가 신규 폐기물처리시설 '포항에코빌리지' 최종 입지 선정을 앞두고 2개 후보지 중 한 곳인 북구 신광면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신광 에코빌리지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광면 흥곡리 후보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시가 신광면 후보지의 환경적 특성을 무시한 채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상청 10년 치 원자료 분석 결과 새벽 정온 비율이 51%에 달하는 분지 지형인데도 20㎞ 떨어진 송도 해안 관측소 자료를 썼다는 것이다. 또 행정안전부 연구로 확인된 제4기 활성단층인 벽계분절과 자연발생석면, 하류 안강상수원 오염 우려 등이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가 반경 2㎞ 안만 따지며 흥해 초곡·이인 등 인근 신도시 주민을 배제한 점과 함께, 영문 명칭 탓에 생태마을로 오인하게 만들었으며 이장단 중심의 불투명한 서명이 이뤄졌다는 주장도 폈다.

이순미 반대대책위원장은 "위험을 미리 단정하지 않을 테니 시도 안전을 예단하지 말고 최종 결정 전 철저히 검증하라"고 요구했다. 현재까지 반대 서명에는 신광 주민 1천642명을 포함해 2천625명이 동참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당시 신광면 흥곡1리 주민들이 960억원 지원책을 농촌 발전 기회로 보고 주민과 토지소유자 70% 이상의 찬성률로 신청서를 낸 만큼 공모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환경평가 논란에 대해 "전략환경영향평가는 두 후보지를 공통 기준으로 비교하는 사전 단계로, 입지가 미정인 상태에서 수십억원을 들여 기상 실측이나 발굴 조사를 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12월 최종 입지가 선정되면 본 환경영향평가에서 부지에 측정기를 띄워 4계절 기상을 모델링하고 지질과 문화재도 세밀히 조사하게 된다"며 "환경청 등의 협의를 넘지 못하면 사업 자체가 추진될 수 없기 때문에 안전성은 본평가 과정에서 충분히 따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 거리 제한 논란에 대해선 "현행법상 간접 영향권인 2㎞를 넘어 7㎞ 밖 흥해 신도시까지 수용성 기준을 넓히면 행정 기준 자체가 무너진다"며 "예정대로 다음 달부터 영향권 내 12개 마을 설명회를 거쳐 12월 중 최종 입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