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불로 빚어낸 작은 우주…연봉상 도예가 개인전

입력 2026-09-14 10: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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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일부터 27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

연봉상 작
연봉상 작
연봉상 작
연봉상 작
연봉상 작가
연봉상 작가

흙과 불로 달과 별, 우주의 풍경을 빚어온 연봉상 도예가가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대구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장작가마 '용진요'에서 36년이 넘는 세월 동안 흙과 불을 마주하며 독창적인 도예 세계를 구축해왔다. 전통 도예의 재료와 기법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장작가마의 불과 흙, 유약이 만들어내는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작품에 끌어들였다.

그의 작품에서 흙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다. 불을 만나고 시간을 견디면서 전혀 다른 표정으로 변화하는 하나의 생명체에 가깝다. 장작가마 안에서 발생하는 온도와 불의 흐름, 유약의 화학적 반응에 따라 작품마다 서로 다른 색과 질감이 만들어진다. 작가는 이러한 우연과 변화를 통제하기보다 작품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독특한 조형언어를 완성해왔다.

특히 작가는 직접 개발한 유약을 자신의 호에서 따온 '토하유약'으로 이름 붙이고, 전통 장작가마의 불과 흙이 만나 만들어내는 예측 불가능한 흔적을 작품 속에 담아왔다. 거칠게 굳은 용암을 연상시키는 표면과 깊고 신비로운 색감은 행성과 별, 아득한 은하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연봉상 작.
연봉상 작.
연봉상 작.
연봉상 작.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 온 '우주'와 '행성'을 주제로 한 도자 작품 35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공명(共鳴) ▷불의 기억 ▷달의 기억 ▷빅뱅 ▷우주의 작은 행성들 등의 주제로 구성된다. 달항아리를 비롯해 회화적 도자 작품과 설치작품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통해 전통적인 도예의 세계에서 출발해 달과 별, 우주로 확장된 작가의 조형적 여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흙과 불, 시간의 흔적을 통해 달과 별, 우주의 작은 행성들을 빚어왔다"며 "흙과 불로 빚은 작은 우주에서 관람객들이 저마다의 별을 만나고, 잠시 자신의 시간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