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위 구자욱, 타점 2위 디아즈 호흡 좋아
디아즈 속앓이할 때 구자욱이 옆에서 위로해
궁합이 참 괜찮다. 서로 밀어주고 끌어준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가 함께 고비를 넘어가고 있다. 삼성은 힘겹게 프로야구 선두 싸움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래도 구자욱과 디아즈가 있어 든든하다.
곧잘 투닥거린다. 실없는 장난도 오간다. 이따금 정색하기도 한다. 그래도 그 모습이 오래 가지 않는다. 이내 풀린다. 그만큼 마음도 가까이 있다는 뜻.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기에 가능한 일이다. 주장 구자욱과 외국인 타자 디아즈 간 호흡이 잘 맞는다. 마치 형제같다.
디아즈는 지난 시즌 홈런왕에 오른 거포. 홈런 50개를 쏘아 올렸다. 당연히 삼성은 디아즈와 재계약했다.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도 컸다. 하지만 좀처럼 큰 것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4월 3개, 5월 4개를 치는 데 그쳤다. 6월 7개로 반등했으나 7월 다시 1개에 머물렀다.
당사자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컸다. 지난 시즌 너무 잘한 게 되려 독이 된 듯한 모양새.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게 3할 언저리인 타율, 홈런 30개 정도, 100타점 내외라고들 한다. 그런데 디아즈는 지난해 타율 0.314, 50홈런, 158타점을 기록했다.
일부에선 외국인 타자 교체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박 감독은 "홈런을 쳐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디아즈가 아니라도 홈런을 칠 타자들이 있다. 타점을 많이 올려주면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했다.
구자욱도 디아즈를 감쌌다. 그는 "정말 성실하고 착한 선수다. 누구보다 훈련도 열심히 한다. 다들 디아즈를 믿고 있다. 공격에서도 결코 못하고 있는 게 아니다"며 "팬분들의 기대치가 높아졌을 수 있는데 좀 더 격려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진심은 통한다 했다. 디아즈도 안정을 찾았다. 13일 경기 전까지 디아즈는 타점 111개로 2위(홈런 23개·7위)다. 해결사 역할은 충실히 해주고 있다는 얘기다. 구자욱은 말뿐 아니라 플레이로도 디아즈의 부담을 덜어준다. 현재 타율 1위(0.314)로 공격을 이끈다.
디아즈는 구자욱이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따뜻하고 큰 힘이 되는 말을 해준다. '우린 한 팀이고 언제나 널 믿는다. 이번 시즌 홈런 50개를 못 친다고 해서 네가 나쁜 타자인 건 아니다'고 용기를 북돋워줬다"며 "그저 경기를 즐기라는 조언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공격뿐 아니다. 수비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쏠쏠하다. 디아즈는 땅볼 타구뿐 아니라 내야수들의 송구를 받아내는 능력이 일품. 바닥이 튀기는 송구도 부드럽게 잡아낸다. 그 덕분에 내야수들이 송구 부담을 던다. 구자욱도 최근 몸을 던지는 수비가 돋보인다. 무릎 부상 트라우마를 덜어낸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