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0달러 돌파…장바구니 물가 다시 자극하나

입력 2026-09-13 10: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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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휘발유 1천831원…아직 급등세 없어
물류·시설재배·조업비 등 생산원가 압박
농수산물·외식까지 '도미노 인상' 우려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석유화학 원재료와 연동된 플라스틱 포장용기 등 외식업계 부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포장용품 판매점에 진열된 각종 플라스틱 포장용기. 연합뉴스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석유화학 원재료와 연동된 플라스틱 포장용기 등 외식업계 부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포장용품 판매점에 진열된 각종 플라스틱 포장용기. 연합뉴스

​중동 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가까스로 둔화 흐름을 타던 국내 장바구니 물가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유가 급등세가 장기화할 경우 물류비와 원자재비를 끌어올려 가공식품, 농수산물, 외식 등 서민 생활물가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와 국제 금융시장에 따르면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공급망 불안이 겹치며 두바이유와 브렌트유·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주요 원유 가격이 일제히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 급등은 원유를 비롯한 수입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을 끌어올려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요인이다.

다만 국제유가 급등세가 국내 석유류 소비자가격에 즉각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 정부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이 제한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일정한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대구 지역 주유소의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 ℓ당 1천831.03원, 경유 1천815.14원(10일 기준)으로 전국 평균을 밑돌며 아직 본격적인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사 관계자는 "정부가 공급가를 묶어두고 있어 정유사에서 일선 주유소로 내려오는 즉각적인 공급단가 인상 압박은 없는 상태"라며 "보통 2~3주의 시차를 두고 정부 고시가격이 변동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변동 1주일 전부터 재고를 사전에 채워두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문제는 국제유가 급등세가 장기화할 경우 물류비와 산지 생산원가를 끌어올려 식탁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면 유통 과정에서 물류비와 운송비가 가장 먼저 상승해 원가에 산입되고 가격 변동으로 이어진다"며 "산지의 하우스 재배 시설 기름값과 수산물 조업 선박의 면세유 가격 인상 부담 등이 누적되면서 전반적인 농수산물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골목상권 외식업계도 유가 상승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식재료 운송비뿐 아니라 석유화학 원재료와 연동된 플라스틱 배달·포장 용기 등 각종 부자재 가격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식품외식진흥협회 관계자는 "유가가 뛰면 식재료비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원자재와 연동된 포장 용기값과 소모품 비용도 영향을 받는다"며 "과거 유가 상승기 때 30%가량 오른 소모품 가격이 최근엔 체감상 50% 이상 뛴 상태다. 공산품과 소모품은 한 번 오르면 잘 내려가지 않아 현장에서 체감하는 누적 원가 부담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그래픽] 국제유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10일(현지시간) 오전 8시 32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은 전장보다 4.3% 오른 배럴당 100.13달러에 거래됐다. 연합뉴스
[그래픽] 국제유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10일(현지시간) 오전 8시 32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은 전장보다 4.3% 오른 배럴당 100.13달러에 거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