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헤즈볼라 레바논 지하요새 폭파…규모 4.1 지진파 발생

입력 2026-09-12 07: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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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F, 레바논 남부 알리 타헤르 능선 터널망 전파…"안전지대 구축 완료"

이스라엘군이 10일(현지시간) 밤 레바논 남부 알리 타헤르 능선 지하에 구축된 헤즈볼라의 대규모 지하 시설을 폭파했다. (AI 생성 이미지)
이스라엘군이 10일(현지시간) 밤 레바논 남부 알리 타헤르 능선 지하에 구축된 헤즈볼라의 대규모 지하 시설을 폭파했다. (AI 생성 이미지)

이스라엘군이 10일(현지시간) 밤 레바논 남부 알리 타헤르 능선 지하에 구축된 헤즈볼라의 대규모 지하 시설을 폭파했다. 폭발 규모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 기준 규모 4.1의 지진파를 일으킬 만큼 강력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폭약 1100t을 투입해 레바논 남부 알리 타헤르 능선 지하의 헤즈볼라 '전략 시설'을 폭파했다고 밝혔다. 파괴된 지하 시설의 총 연장은 2㎞를 넘는다.

폭발은 나바티예 서남서쪽 13㎞ 지점에서 규모 4.1의 지진파로 감지됐다고 USGS가 확인했다. 현지 주민 아마드는 BBC에 "하늘이 환해지고 약 15초 뒤 공포스러운 굉음이 들렸다"며 "집 전체가 말 그대로 지진처럼 흔들렸다"고 전했다. 능선 서쪽 6㎞에 위치한 나바티예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고 아이들이 울면서 차량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고 그는 덧붙였다. 진동은 북쪽으로 40㎞ 떨어진 해안도시 사이다에서도 느껴졌다.

IDF에 따르면 해당 시설에는 지휘센터·무기고·발전기실·생활공간·샤워실·주방 등이 갖춰져 있어 헤즈볼라 요원들이 장기간 머물며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구조였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에얄 자미르 중장은 지난 6월 이 시설을 "지하 군사 요새"라고 표현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공동 성명에서 "능선의 테러 기반시설과 지휘소는 갈릴리 정복을 위한 전진기지로 설계됐으며, 이스라엘 북부 메툴라와 키리아트 쉬모나에 대한 관측·화력 우위를 제공했다"며 "이번 파괴로 알리 타헤르 능선의 지상·지하 작전 통제권 확보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IDF는 이번 폭파로 알리 타헤르 및 보포르 일대 총 8개 터널, 총연장 5.4㎞에 달하는 헤즈볼라 주요 터널망 파괴 작전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수개월 전 능선을 신속히 포위해 수십 명의 헤즈볼라 대원과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문단을 터널 안에 고립시킨 뒤 소탕 작전을 벌여왔다.

네타냐후 총리와 카츠 장관은 공동성명에서 "이 시설은 이란의 자금 지원과 기획 아래 20년에 걸쳐 건설된 전략적 테러 기반시설"이라고 규정했다. 두 사람은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에 계속 주둔하며 헤즈볼라의 재건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와 레바논 정부는 이번 폭파에 대해 즉각적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레바논-이스라엘 종전 합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레바논군이 해당 지역에 전개해야 하지만, 헤즈볼라가 무장 해제를 거부하면서 이행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레바논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3월 2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에서 숨진 사람은 최소 4383명(여성 395명·어린이 259명 포함)에 달한다. 이 수치는 전투원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는다. 이스라엘 당국은 같은 기간 이스라엘군 40명과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IDF는 최근 몇 주 동안 알리 타헤르 지하 시설 내부에서 헤즈볼라 요원 소탕 작전을 전개한 뒤 터널망을 완전히 붕괴시키기 위한 폭파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군사 활동과 귀환 제한 등으로 레바논 내 피란민 약 33만 명이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