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신산업 투자 앞두고 자금조달 속도…LFP·46파이 '초격차' 승부

입력 2026-09-09 15: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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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등 자금조달 방안 다각 검토
NCM 판매 확대·LFP 양산 대비 자금 확보
선제 투자로 북미 ESS 시장 선점 정조준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 엘앤에프플러스 공장 전경. 엘앤에프 제공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 엘앤에프플러스 공장 전경. 엘앤에프 제공

배터리 종합 소재 기업 엘앤에프가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양산, 원통형 배터리용 소재 등 신산업 확대를 앞두고 자금조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생산 시설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와 LFP 양산을 위한 핵심 원재료 선매입, 향후 추가 증설 가능성까지 고려한 선제 대응이다. 재무구조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배터리 시장 성장 국면에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 실적 회복 속 전환사채 발행 검토

엘앤에프는 전환사채(CB) 발행을 포함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다만 발행 규모와 시기,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추가 자금 수요의 배경에는 기존 사업의 판매 확대와 LFP 신규 사업이 동시에 자리 잡고 있다.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와 새로운 성장 축인 46파이 제품 판매가 연초 계획을 웃돌면서 원재료 확보와 생산 확대에 필요한 자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는 북미 신규 고객사 등의 수주 확대에 대비해 생산 기반을 선제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LFP 생산을 담당하는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는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양극재 공급을 본격화한다. 지난 8월 시생산품 첫 출하를 마친 데 이어 전구체와 리튬 등 핵심 원재료를 확보하고, 추가 수요 발생 시 증설에도 나서야 한다.

실적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엘앤에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천396억원에서 2분기 8천850억원으로 증가했고, 상반기 영업이익은 1천38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재무구조 관리는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해 말 300%를 넘어선 부채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이어 추가 자금조달까지 검토하면서 향후 현금창출력과 재무안정성 개선 속도가 시장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 선제 투자로 '초격차' 경쟁력 유지

엘앤에프는 자금 조달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배터리 소재 산업은 수주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 전 원재료 확보와 생산능력 확충에 상당한 자금이 먼저 투입되는 구조다. 특히,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구간에서는 원재료와 재고 확보 등에 필요한 자금도 급증한다. 엘앤에프 역시 판매 확대와 LFP 신규 양산이 겹치면서 향후 수요에 미리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기존 삼원계 양극재 분야에서 기술 격차를 유지하면서 새롭게 진출하는 LFP 시장의 경우 북미 ESS 시장을 선점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단기적인 재무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전에 원재료와 생산 기반을 확보해 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향후 LFP 양산이 계획대로 안착할 경우 외형 성장뿐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이번 자금조달을 성장의 마중물로 활용해 NCM과 LFP 양쪽에서 시장 지위를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류승헌 엘앤에프 CFO는 "생산과 판매가 급증하는 외형 성장 구간에서는 필수적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동반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신생 법인인 엘앤에프플러스의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초기에는 본사 차원의 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트랙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