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빼앗지 않습니다"…경북교육청, 학생 주도 '폰 쉼 학교' 운영

입력 2026-09-08 14: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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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교육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도교육청 전경. 매일신문DB.

스마트폰을 무조건 빼앗거나 사용을 제한하는 대신 학생들이 직접 사용 규칙을 정하고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시간을 만들어가는 학교가 경북에서 운영된다.

경상북도교육청은 올해 도내 초·중·고 6곳을 '폰 쉼 학교'로 선정해 학생 주도의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 문화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범 운영을 거쳐 향후 도내 50개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폰 쉼 학교'는 스마트폰 사용을 일방적으로 통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사용 약속을 정하고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점검한 뒤 학생 참여 자치회를 중심으로 '폰 쉼 약속'을 만들고 선포식과 캠페인 등을 통해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시간은 독서와 놀이, 동아리 활동, 소통 등으로 채운다. 학교별로 독서 챌린지와 동아리 공연 등을 운영하고 가정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자율실천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학교급별 특성도 반영한다. 초등학교는 놀이 중심 활동과 가정 연계 실천에 초점을 맞추고, 중학교는 또래 관계와 학생자치 활동을 활용한 주도적인 캠페인을 진행한다. 고등학교는 학생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점검하고 조절하는 자기조절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사업을 단순한 스마트폰 사용 제한이 아닌 학생들의 자기조절 능력을 키우는 생활교육 모델로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연말에는 만족도 조사와 운영 결과를 분석해 학교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우수사례와 개선점을 발굴할 예정이다.

임종식 도 교육감은 "'폰 쉼 학교'는 스마트폰을 빼앗는 사업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하는 힘을 길러 주는 사업"이라며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친구들과 마주 보며 소통하고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면서 건강한 생활 습관과 자기 조절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