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길 400m 재편 용역 결과 나와
한미기념탑·문화커뮤니티센터 조성…미군·주민 교류 거점 추진
미군부대 캠프워커 정문 이전으로 침체한 대구 남구 봉덕동 삼정길을 '한미단길'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밑그림이 나왔다. 보행환경 개선과 한미동맹의 상징성을 살린 공간 조성으로 줄어든 유동인구를 다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6일 대구 남구는 최근 '한미단길 조성 기본구상용역'을 마무리하고 사업 방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봉덕동 캠프워커 인근 삼정길 약 400m 구간이다. 사업의 골자는 ▷거리 환경 개선 ▷한미기념탑 설치 ▷한미문화커뮤니티센터 조성 등이다.
우선 삼정길 일부 160m 구간은 보도와 차도의 높이 차이를 없앤 평면형 도로로 정비한다. 도로에는 유색도장을 적용하고 휴식시설을 설치해 보행자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늘린다. 단순히 거리를 통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체류시간을 늘려 주변 상권 소비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특색 있는 가로등과 지중등을 설치해 이국적인 분위기의 거리로 꾸미고, 청년 문화·창업 공간과 점포 인테리어 지원 등을 통해 젊은층 유입도 유도할 계획이다.
미군과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도 마련한다. 미군·미군가족이 참여하는 플리마켓과 실생활 영어 프리토킹 대회 등을 열어 한미 교류 공간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거리의 상징물로는 '한미기념탑'이 검토되고 있다. 과거 활주로로 사용됐던 3차순환도로의 역사성을 반영해 관제탑 형태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캠프워커 담장 아래 노후화된 봉삼경로당 일원에는 '한미문화커뮤니티센터'도 들어선다. 기존 경로당을 한옥 형태로 재건축해 미군과 지역 어르신 등 다양한 세대가 교류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삼정길은 과거 캠프워커 정문인 4번 게이트와 연결된 길목이었다. 미군과 주민 왕래가 활발했던 시절 음식점과 카페가 잇따라 들어서며 한때 남구를 대표하는 이국적인 거리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해 캠프워커 정문이 3차순환도로 동편과 연결된 7번 게이트로 옮겨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군 유동인구가 줄면서 매출 감소와 점포 공실이 이어졌고, 상인들은 상권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호소해왔다.
남구는 지난해 개통한 3차순환도로 동편을 통해 접근성이 개선된 만큼 한미단길을 미군과 인근 주민뿐 아니라 외부 관광객까지 찾는 거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캠프워커 정문이 있던 지역의 역사성과 한미 교류의 상징성을 살리면서 상권을 다시 활성화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며 "이번 기본구상을 토대로 관련 부서와 지역 주민, 미군 측과 충분히 협의한 뒤 분야별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해 삼정길 일대 상권 회복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