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나온 징후, 9월 재등장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8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다시 썼다. 7일 오전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다.
8주째 하락해 이제 더는 새롭지 않은 큰 숫자, 즉 대통령 전체 지지율 말고 세부적인 숫자들이 눈길을 끈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TK)과 정치 성향이 혼재한 서울의 지지율이 뒤집히는 현상이 재차 나타나면서 서울 민심의 이탈 정도가 엿보여서다.
◆서울 29.0%·TK 29.4%…'매우 잘함'도 서울이 낮았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전국 유권자 2천510명을 조사해 발표한 9월 1주차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5%포인트(p) 하락한 37.4%였다.
긍정평가 37.4%는 '매우 잘함' 24.8%와 '잘하는 편' 12.6%로 구성됐다.
지역별로 보면 전체 긍정평가부터 서울이 29.0%, TK가 29.4%로 나타나 서울이 수치상 0.4%p 낮았다.
특히 강한 긍정층을 보여주는 '매우 잘함' 평가에서도 서울은 18.3%, TK는 19.8%를 기록했다. 서울이 TK보다 1.5%p 낮았다. 참고로 두 지역은 이번 조사에서 '매우 잘함' 평가가 유이(2)하게 10%대인 곳이다.
보수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TK보다 서울에서 대통령에 대해 '매우 잘한다'고 평가한 비율이 더 낮게 나타난 이례적 상황인 셈이다.
그러면서 부정평가 가운데 '매우 잘못함'도 서울 57.5%, TK 52.8%로 서울이 TK보다 무려 4.7%p 더 높았다. 전체 부정평가는 서울과 TK가 67.9%로 똑같았지만 말이다.
◆8월 2주 먼저 나타난 '징후'…두 주 되돌림 뒤 재역전
닮은꼴 상황은 이미 8월 2주차 조사에서 한 차례 나타났다.
당시 전체 긍정평가는 서울 36.2%, TK 36.4%로 TK가 서울을 0.2%p 앞섰다. '매우 잘함'에서도 서울 21.9%, TK 23.8%로 TK가 1.9%p 높았다.
최근 8주 흐름에서 이전까지 서울의 '매우 잘함' 평가가 TK를 웃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결과였다. 같은 주 이재명 대통령 전체 지지율은 43.0%까지 떨어졌다.
다만 당시 나타난 서울-TK 간 '매우 잘함' 역전이 곧바로 추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1주 뒤인 8월 3주차 조사에서는 '매우 잘함'이 서울 25.1%, TK 21.1%로 다시 서울이 4.0%p 앞섰다. 8월 4주차 조사에서도 서울 25.2%, TK 23.7%로 서울이 1.5%p 높았다.
그러나 두 주 만인 9월 1주차에 다시 서울이 TK 밑으로 내려갔다. 8월에 한 차례 모습을 드러낸 '징후'가 재차 확인된 것이다.
◆TK가 오른 게 아니라 서울이 내려왔다…8주 새 14.7%p↓
이는 서울 지지율이 계속 내려오면서 결국 TK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해석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서울 전체 긍정평가는 최근 8주 동안 43.7%에서 29.0%까지 14.7%p 하락했다. TK는 주별 등락 폭이 컸던 반면 서울은 비교적 꾸준한 하향 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부동산 세제와 주택 공급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서울의 가파른 지지율 하락을 수도권 부동산 민심 악화와 연결해 해석할 여지도 있다. 다만 이번 조사만으로 부동산 문제와 서울 지지율 하락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8월 2주차 조사가 '서울 지지층 균열'의 징후였다면, 9월 1주차 조사는 그 징후가 단순한 한 주짜리 이변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다시 보여준 결과로 볼 수 있다.
물론 지역별 조사 표본은 전국 표본보다 작다. 서울과 TK 사이의 1~2%p 차이 자체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앞으로 비슷한 현상이 반복되는지, 즉 정말로 어떤 강한 추세가 굳어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9월 1주차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