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환자 2배 이상…개학 이후 확산 주의
갑작스러운 고열·근육통·피로감 특징…증상만으로 구별 어려워
고위험군은 초기 치료 중요…21일부터 국가 예방접종 시작
한겨울 대표 감염병으로 여겨지는 인플루엔자(독감)가 9월 초부터 심상찮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개학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단체생활이 늘면서 유행이 더욱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독감은 흔히 '독한 감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감기와는 원인부터 다른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강하게 나타나며 고령자나 어린이, 임신부, 만성질환자는 폐렴 등 합병증 위험도 높다. 최근에는 코로나19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증상만으로 구별하기 쉽지 않다.
◆9월인데 벌써 독감…지난해 같은 기간 2배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5주차(8월 23~29일)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13.3명으로 집계됐다. 32주차 7.0명에서 33주차 7.5명, 34주차 9.2명, 35주차 13.3명으로 4주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4명)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입원환자도 늘고 있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는 32주차 43명에서 35주차 162명으로 3주 만에 약 3.8배로 증가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 역시 35주차 12.3%로 2주 전(5.4%)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독감은 통상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 이후 본격적으로 유행하지만 시기는 매년 다르다. 사람 간 접촉과 이동량, 학교 내 집단생활 등 여러 요인이 유행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개학 이후 학교와 학원 등 밀집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어린이·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갑자기 열나고 온몸 쑤신다면…감기와 다른 독감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증상도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감기는 콧물이나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등이 서서히 나타나고 전신 증상은 비교적 가볍다. 반면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함께 두통, 근육통, 오한, 심한 피로감 등 전신 증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 역시 발열과 기침, 인후통, 몸살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증상만으로 세 질환을 정확하게 구별하기는 어렵다. 실제 35주차 코로나19 병원급 입원환자도 109명으로 전주(61명)보다 증가했다.
따라서 고열과 몸살이 있다고 무조건 독감으로 판단하거나 가벼운 인후통이라고 단순 감기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는 독감에 걸렸을 때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높다. 호흡곤란이나 지속적인 고열, 심한 탈수, 의식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치료는 빠르게…고위험군은 예방접종 챙겨야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와 달리 오셀타미비르 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할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증상이 나타난 뒤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투여할수록 효과적이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독감이 의심되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신속하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6~2027절기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올해부터 어린이 무료접종 대상도 생후 6개월~14세까지 확대됐다. 2회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와 임신부는 21일부터, 1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28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65세 이상은 10월부터 연령별로 순차 접종한다.
백신이 감염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지만 중증화와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지키고 사람이 많은 밀폐 공간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발열과 기침 등이 있다면 등교나 출근 등 외부 활동을 줄여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