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염색산단 있는 서구에 안전체험관 문 열지만 '화학사고' 대비 교육 없어
전문가 "물질에 따라 특성이 달라 대응책도 달라, 교육 필요성"
대구 지역 산업단지 인근에서 화학물질 유출사고가 종종 발생한 가운데 대응 방법을 배울교육 기회가 적다는 지적이다.
오는 10월 염색산단 등이 자리한 서구에 안전체험관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화학물질 유출사고 대응 및 교육 프로그램이 미흡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에 따라 지역 특성을 반영한 화학사고 대응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서구에 따르면 과거 화학물질 유출사고 등이 발생했던만큼 주민들의 불안감이 적잖 다. 2023년 7월 염색산단 한 공장에서 황산과 황산가스가 유출된 바 있다. 황산은 눈과 피부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당시 인근 사무실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해 3월에는 염색산단 폐수처리장 인근 하수관로에 균열이 생기면서 폐수가 유출되는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화학사고 발생을 가정해 대응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교육 기회는 많지 않다. 서구의 '찾아가는 안전교육'에 화학유출사고 대응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최근 3년간 실제 화학사고 대응 교육은 이뤄지지 않았다. 원하는 주제를 골라 신청하는 방식이다 보니, 화재 대피나 심폐소생술(CPR) 등 일반적인 안전교육에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새로 조성되는 안전체험관에서도 화학사고 대응 교육은 찾아보기 어렵다. 서구안전체험관은 오는 10월 평리들마을 주민커뮤니티센터 3층에 문을 열 예정이다. 조성에는 총 8억원이 투입됐으며, 다중밀집사고 예방과 화재 대피 등 교육을 담당한다. 하지만 염색산단을 끼고 있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화학사고 대응 교육은 현재 계획에 빠져 있다.
기존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도 지하철 사고 대피와 교통사고, 심폐소생술 등 기본적인 안전교육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만큼 화학사고에 특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셈이다.
평리뉴타운 주민 조용기(37) 씨는 "화학사고가 발생하면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집에 있는 게 맞는지 지정 대피소로 이동하는 게 맞는지 알 수가 없다"며 "실제로 사고가 발생하면 평리뉴타운 주민들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맞춤형 교육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도 지역 특성을 반영한 화학사고 대응 교육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태헌 경북도립대학교 소방방재과 교수는 "물을 뿌리면 폭발하거나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는 등 물질에 따라 특성이 달라 대응책도 달라진다"며 "지역에서 유출될 가능성이 높은 물질의 특징은 무엇인지, 유출됐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교육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반복적으로 맞춤형 대피훈련을 하는 것처럼, 화학사고도 사고 상황을 가정해 대응 방법을 익힐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