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등 34곳 목표 확정
혁신도시 연계 지원체계 구축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이전의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면서 대구시도 핵심 유치기관을 중심으로 공공기관 유치 전략을 본격화한다. 단순히 수도권 공공기관을 지역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혁신도시 이전기관과 지역 산업·대학·연구기관을 연결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대구시는 3일 국회를 찾아 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를 위한 설득에 나섰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원칙 및 추진방향'을 발표하자 곧바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시 전략의 핵심은 단순한 수도권 기관 이전에 그치지 않는다. 기존 혁신도시 이전기관과 지역 산업·대학·연구기관을 연결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는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해 유치 희망기관을 34곳으로 정하고 기관별 유치 논리와 입지 여건을 마련해왔다. 2023년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을 위한 전략 수립' 용역을 시작으로 기업은행 이전 파급효과 분석, 공공기관 이전 개발 기본계획 수립 등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2차 이전 유치 전략과 배치 구상을 마련하는 연구용역에도 착수했다.
시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금융·중소기업 지원이다. IBK기업은행을 핵심 유치기관으로 정하고 기존 혁신도시 이전기관과의 기능 연계를 앞세울 계획이다.
대구에는 신용보증기금과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등 중소기업의 보증·산업단지·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기관이 이미 자리 잡고 있다. 시는 기업은행이 옮겨오면 신보의 '보증' 기능과 기업은행의 '성장금융' 기능을 연결한 기업 지원체계를 갖출 수 있다고 본다.
첨단의료 분야는 지역 의료산업 인프라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을 첨단의료복합단지, 의료R&D지구, 지역 대학병원과 연결해 연구·임상·교육·평가·산업화로 이어지는 의료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AI)·데이터, 기후·에너지·환경 분야도 기존 기관과 지역 산업의 연결이 핵심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등 1차 이전기관의 기능을 활용하면서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등 이미 구축된 지역 인프라도 유치 논리로 활용한다.
시는 교통망과 인재, 의료·문화 등 정주 여건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동대구역과 서대구역에서 KTX 접근성이 높고, 48개 대학에서 매년 5만명의 인재가 배출된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시 관계자는 "기관을 유치하는 것 자체보다 유치 이후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기관별 입지 여건뿐 아니라 기존 이전기관과의 연계성, 지역 산업과의 협력 가능성 등을 묶어 정부와 해당 기관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부가 수도권 잔류를 최소화하면서도 지역별 단순 분산은 지양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만큼, 대구시는 기업은행을 비롯한 핵심기관을 앵커로 삼아 기존 혁신도시와 지역 산업을 연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