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하고 피해자 캐리어 끌어"…같은 국적 女유학생 살해·시신 훼손한 중국인 강사

입력 2026-08-27 17:33:30 수정 2026-08-27 17: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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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살인 등)를 받는 A 씨가 2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대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살인 등)를 받는 A 씨가 2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같은 국적의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중국인 정모(31) 씨는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피해자와 자신의 원룸에 함께 간 직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됐다.

27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전날 저녁과 이날 경기도 모처와 경산 인근 등지에서 숨진 A(여·25) 씨의 신체 일부를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씨는 A씨를 살해한 후 체포되기까지 약 5일 동안 경북과 경기도 일대를 다니면서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증거인멸을 위한 계산된 행동으로 풀이된다.

정 씨는 지난 20일 새벽 2시쯤 A씨와 원룸에 들어간 이후 A씨를 살해했다. 이후 약 20시간 뒤인 이날 밤 A씨 소유 여행용 가방을 들고 여장을 한 채 택시를 통해 동대구역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해당 캐리어를 압수했다. 또 주거지 인근 CCTV에는 A씨가 검은 봉지를 들고 나갔다, 빈 손으로 들어오는 장면도 확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 씨가 살인과 사체 훼손·유기 등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이유·동기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와 '연인사이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일방적 주장인만큼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 정 씨는 우발적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경찰은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신상공개 여부 등도 검토하고 있다.

정 씨는 A씨가 재학 중인 대학원에서 올해 1학기부터 전공 수업 2개를 맡아 강의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17년 1학기부터 해당 대학원에 유학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후 정씨는 학부 입학, 박사 과정 입학 등을 통해 2024년 2월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유학을 하던 2023년 10월쯤에는 정 씨가 당시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과도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사적 만남을 종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해당 대학 관계자는 "(과거 문자메시지, 사적만남 종용 등) 피해 사실에 대해선 현재 확인 중"이라면서 "정씨가 학교에서 2017년에 유학을 왔다. 한국어도 유창한 수준"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는 과거엔 범죄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정확한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 한편 사망시점을 밝힐 수 있도록 A씨 부검 등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