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차량 접근성 떨어져 쇼핑객 발길 '뚝'…택시 통행만이라도 허용돼야"
일부 시민 "중앙로 '차 없는 거리' 상징적…보행 환경 위협 시 발길 줄지도"
전국 최초로 지정된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존폐를 두고 시민들이 머리를 맞댔다.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 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반면, 일부 시민들은 중앙로의 상징성을 유지하려면 존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대구시는 27일 오후 대구시 지역대학협력센터(대구행복기숙사 2층)에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 관련 시민 의견수렴을 위한 열린 토론회를 열고 전용지구 운영 방향에 대해 시민, 전문가와 함께 논의했다.
2009년 12월 지정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반월당네거리~대구역네거리 1.05㎞ 구간에 운영되다 2023년 11월 중앙네거리~대구역네거리 450m 구간에 한해 일부 해제됐다. 현재는 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 약 600m 구간에 대해서만 운영 중이다.
일부 구간 해제 이후 일부 상인 등 중심으로 전면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져왔다. 이날 역시 전용지구 존폐를 두고 팽팽한 찬반 의견이 나왔다. 인근 상인들은 대체로 '차량 접근성'을 이유로 해제를 요구했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 상인회장은 "지정 당시에는 침체된 중앙로 부흥을 하자는 좋은 취지로 시작했고, 초기에는 효과가 있었다. 다만 지정 목적이었던 '상권 활성화'와 '보행 환경 개선'이 실제로 이뤄졌는지는 의문"이라며 "도심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상권이 침체됐고 공실도 매우 많은 상태다. 지금 시점에 과연 맞는 정책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박경석 반월당 메트로상가 상인회장은 "대구는 숙명적으로 남북을 가로지르는 도로에 의해 발전해나갔고, 방치돼서는 안 된다"며 "중앙로는 대구의 대동맥인데 동맥을 폐쇄한 채 20년 가까이 이어져 왔다. 인근 상권 몰락은 당연한 수순이다. 쇼핑을 위해 시내를 찾는 사람들은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 택시 승·하차라도 가능하게끔 해야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대구의 상징적인 '보행자를 위한 거리'를 유지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계명대학교에 재학 중인 최유미 씨는 "중앙로는 버스나 보행으로 다니는 사람이 많은 대표적인 공간"이라며 "중앙로를 이용하는데 반드시 차가 필요하진 않으며 차량 통행을 허용한다고 해서 곧바로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방통행이 많은 중앙로 거리 특성 상 인근 주정차 문제와 안전 문제 우려도 있다"고 했다.
남구 주민 이명은(36) 씨 역시 "중앙로의 장점은 걸어다니며 구경할 수 있는 콘텐츠가 곳곳에 많다는 점"이라며 "상권도 중요하지만 해제 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교통체증, 안전문제 우려도 된다. 방문자 입장에선 좀 더 매력이 떨어져 덜 찾게 되는 공간이 되지 않을가 하는 우려도 든다"고 말했다.
이은학 경일대 철도운전시스템학부 교수는 "전용지구 해제로 당장 상권 활성화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지는 의문"이라며 "차량 접근성은 나아지겠지만, 반대로 왕복 2차로 좁은 도로에 버스, 택시, 승용차, 보행자까지 드나들게 되면 혼잡이 가중되고, 혼잡이 심해지면 기존 대중교통 수요 이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오는 31일까지 온라인 플랫폼 '토크대구'를 통해서 시민 의견을 접수해 향후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 방향을 설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