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 없는 국힘 중진들…자기이익 셈법 속 혼란만 가중"

입력 2026-08-26 17: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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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김기현, 당원 100%로 대표해놓고 은혜 잊어" 직격
'당원 중심' 외치는 장동혁 맞서 정점식 등 중진들 기싸움만
"반장동혁 구심점 있나? 선당후사·자기희생 없이는 '공허'"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 등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세미나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 등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세미나

'당원 중심'을 외치는 장동혁 대표 등 당권파에 맞서 정점식 원내대표 등 중진의원, 비당권파 의원들이 대립하고 있지만 확실한 자기희생, 선당후사 정신없이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외연 확장 등을 외치지만 결국 자신들의 공천권에 매달려 정치적 유불리만 따질 뿐 '보수 부활'을 위한 진정성을 보이는 인물이 없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장 대표를 구심점으로 한 당권파와 장 대표의 당 운영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는 비당권파 간 미묘한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대표의 당 운영에 관망세를 보이던 3·4선 중진 등 다수 의원들도 이른바 당협위원장 직선제 논란을 겪으며 장 대표와 더욱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이러한 긴장감은 이날 안철수·김기현 의원 간 설전(舌戰)으로도 비화됐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원의 힘 없이 국민의힘도 없다"고 주장하며 장 대표의 노선에 힘을 실었다. 특히 그는 전날 과도한 당원 중심보다 국민 중심으로 당이 나아가야 한다고 밝힌 김기현 의원을 향해 "본인을 당 대표로 만든 사람들이 바로 당원"이라며 "본인이 당 대표로 선출된 3차 전당대회 룰이 당원 100%였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이 전날 자신이 이끄는 국회 미래혁신포럼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과도한 당원 중심이 '국민 중심'으로 축을 옮겨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맥락이다.

당시 행사에는 평소 장 대표와 대립해 온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참석했다.

이에 김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정치에 입문한 후 24년 동안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고 지켜왔다"며 "그러기에 당원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은 탈당과 입당을 반복한 경우와 차원이 다르다"고 맞받았다.

여러 정당을 거치며 이력을 쌓아온 안 의원의 정치 행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보수 정가에서는 윤석열 정권 당시 친윤(윤석열)계로 활동하며 당원 100% 룰로 당 대표가 됐던 김 의원의 최근 행보를 두고 비판적 시선이 적지 않다.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다수 중진 의원들이 차기 총선 공천권 등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장 대표를 향한 입장, 당의 투쟁 노선 등을 달리하며 이합집산하는 모습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장 대표 체제에 불만을 품으며 비판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차기 전당대회에서 맞서 이길 구심점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기류까지 읽힌다. 보수 정가 일각에서는 '오죽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에게까지 손을 벌리겠느냐'는 한탄까지 들린다.

보수 정치권 관계자는 "장 대표는 당원 중심이라는 명분으로 자기 노선이라도 분명히하고 있지만 다수 중진들은 본인의 정치 철학도, 강인한 대여투쟁력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당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며 "결국 어떻게 하면 한 번 더 선수를 쌓느냐만 골몰하고 있는 게 아니냐. 불출마 선언 등 희생 없는 움직임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