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국적 유학생 살해한 30대 중국인, 여성복 입고 동대구역까지 이동

입력 2026-08-26 14:04:46 수정 2026-08-26 14:17:25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피해자 휴대전화 끄고 택시로 이동…CCTV 분석하던 경찰에 덜미

25일 오후 11시 50분께 경북 경산경찰서로 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가 호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11시 50분께 경북 경산경찰서로 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가 호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경산에서 같은 국적의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30대 중국인 남성이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여성복을 입고 택시를 이용해 동대구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체포된 이 남성에게 공무집행방해 혐의 추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경산시 하양읍에서 체포된 중국인 남성 A씨는 지난 20일 오전 2시쯤 하양읍 금락리 한 원룸에 숨진 여성 B씨와 들어간 것이 확인됐다. 이후 A씨는 이날 밤 10시쯤 B씨의 옷으로 추정되는 원피스를 착용한 뒤 택시를 이용해 동대구역으로 이동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B씨의 휴대전화 전원을 껐으며, 화장실에서 남성복으로 갈아입은 뒤 다시 택시를 타고 하양읍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된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경찰에 "여자친구인 B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중국에 거주하는 B씨 가족들의 실종 신고는 지난 22일 서울경찰청으로 접수됐으며 이어 경북경찰청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CCTV 분석, B씨가 다닌 대학원 근처 편의점·동대구역 등 B씨 휴대전화의 최종 위치를 토대로 대구경찰청에 공조를 요청하고 지구대 인력 등을 투입해 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동대구역 인근 CCTV 분석을 토대로 여성복을 착용한 A씨를 확인, 범죄 혐의점이 있다 보고 A씨를 특정한 뒤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은 특히 지난 25일 오전 A씨를 유력한 피의자로 특정한 뒤 체포영장 발부와 혐의 입증까지 반나절 내 처리했다.

경산 모 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B씨는 학위수여식 참석을 위해 지난 14일 인천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했다. B씨는 방학 기간 가족들과 함께 중국에 머물고 있었으며, 20일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뒤 23일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B씨는 귀국 항공편 등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수사 방해를 목적으로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우선 B씨의 정확한 사망 시각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B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는 한편 A씨에게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도 추가로 검토할 계획이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한 뒤 일부 증거물 보전과 현장검증 등을 마친 뒤 A씨를 경산서 유치장으로 호송했다. 이후 26일 오전부터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이유 등을 조사 중이다. A씨는 B씨와 교제 사실 등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동기와 목적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부검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점 등도 밝혀낼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