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털로프 암초 인근 섬
유사 사례 바탕, 레이더 추정
대만 유사시 美증원군 대응 목적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의 인공섬에 항공기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인근 섬에서도 새로운 구조물이 포착됐다. 해양 감시 등 민간 목적이라는 중국 측 해명과 달리, 군사 용도라는 정황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중국이 파라셀군도 앤털로프 암초에 활주로 등을 조성한 데 이어, 인근 야궁섬에서도 새로운 구조물을 건설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상업 위성사진 업체 밴터를 통해 입수한 사진을 보면, 앤털로프 암초에서 14㎞가량 떨어진 야궁섬에서 팔각형 건물 세 동이 서로 연결된 구조로 건설되고 있다. 공사는 올해 3~4월쯤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야궁섬의 구조물은 "남중국해 다른 지역에서 확인된 군용 레이더·조기경보시설과 유사하다"고 밴터 측은 전했다. 앤털로프 암초에 들어설 군사시설과 연계된 시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야궁섬의 이 같은 형태는 중국이 파라셀군도 내 우디섬에 전투기와 지대공미사일을, 트리톤섬에는 장거리 감시장비를 배치한 형태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파라셀군도에서 중국의 활동을 추적해온 데이미언 사이먼 오픈소스정보(OSINT) 분석가는 로이터에 "레이더 시설일 가능성은 있지만, 현 단계에서 확실한 판단을 내리기는 너무 이르다"고 했다.
로이터는 앞서 앤털로프 암초의 1단계 공사가 완료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길이 6㎞에 달하는 이 인공섬은 3㎞가 넘는 직선형 해안선을 갖췄으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는 이곳에서 활주로 기초로 보이는 굴착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전쟁연구소(ISW)는 앤털로프 암초에 활주로와 미사일 발사시설, 레이더 등 기반시설이 들어서면 "남중국해에서 해상·공중 통제권을 행사하는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지역의 군사화로 "대만 유사시 미국과 동맹국이 증원군을 보내거나 대만을 방어하는 작전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은 군사 목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이곳의 건설 사업이 태풍에 대비한 어민 생활 여건 개선과 공공서비스 확충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