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재도 원료부터 따져야…씨엔이노베이션, '정직한 헬스케어' 승부

입력 2026-08-26 14:12:30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김희정 씨엔이노베이션 대표
김희정 씨엔이노베이션 대표

건강을 위해 먹거리의 원산지와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다. 하지만 몸에 직접 닿는 건강·생활 소재는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맨발 걷기 열풍을 타고 전국 곳곳에 황토길과 지압길이 조성되고 있지만 외형만으로 원료의 안전성과 품질, 내구성을 가려내기는 어렵다. 건강을 위한 선택인 만큼 믿을 수 있는 원료와 제조공정을 갖춘 기업을 확인해야 한다.

씨엔이노베이션은 천연 복합광물을 기반으로 친환경 헬스케어 신소재를 연구·개발하고 직접 생산하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김희정 씨엔이노베이션 대표는 "소비자 건강과 직결되는 제품은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엔이노베이션이 개발한 2세대 사라나볼.
씨엔이노베이션이 개발한 2세대 사라나볼.

◆천연광물 '사라나볼' 맨발 걷기 새로운 기준

씨엔이노베이션는 자체 개발한 '제올레스트볼'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국내에서 채굴한 천연광물을 분말로 만든 뒤 맨발 지압에 적합한 크기의 볼 형태로 가공한 제품이다. 접착제는 물론 경화제, 시멘트 가루, 인공색소 등 화학성분을 첨가하지 않고 천연광물들이 지닌 미세기공을 그대로 구현해 내구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어싱(Earthing·땅과의 접촉을 통한 접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친환경 특수 제조공정을 개발하고 이와 관련한 특허도 취득했다.

2세대 '사라나볼'은 제올레스트볼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제품이다. 여러 종류의 국내산 천연광물을 배합해 만든 자체 복합광물을 원료로 사용하고, 다중이용시설에서 요구되는 위생 기능을 보강했다. 친환경성과 안전성에 관한 외부 검증도 확대하고 있다. 사라나볼은 어린이제품 KC인증과 세계아토피협회 인증, 대한미세먼지협회 우수제품 인증 등을 획득했다.

김 대표는 "공인 시험을 통해 항균력과 항진균성을 각각 99.99%까지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맨발로 직접 밟는 제품인 만큼 세균과 곰팡이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엔이노베이션은 긴 산책로 대신 어린이부터 고령자까지 한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는 '맨발 지압힐링장'을 제안했다. 짧은 구간에서도 지압할 수 있고 비가 내린 뒤 흙이 쓸려가거나 발자국이 굳어 평탄화 작업을 반복해야 하는 부담도 줄였다.

그는 "처음으로 설치한 곳은 수성구 근린공원이었다. 설치 후 약 3년 동안 별도의 유지·보수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다.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과 앞산 고산골, 경산 중산지공원을 비롯해 서울 서초·강남·종로, 포항 등 전국 약 180곳으로 설치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과 치매안심센터에서 활용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은 고령자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산학 연구에서는 보행 균형과 인지지표의 개선 가능성도 확인했다.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대학병원과 후속 임상연구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 남구 고산골 사라나볼 지압힐링장. 씨엔이노베이션 제공
대구 남구 고산골 사라나볼 지압힐링장. 씨엔이노베이션 제공

◆전국 넘어 세계시장으로 'K-웰니스' 기업 도약

김 대표는 약 8년 전 암 치료 과정에서 의사의 권유로 맨발 걷기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발이 아파 제대로 걷기 어려웠다. 우연히 만난 다른 환자가 "맨발에 직접 닿는 만큼 검증되고 안전한 소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 말은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았다.

김 대표는 "맨발 걷기를 시작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특수금속 가공업을 했던 경험을 살려 세상에 없던 천연광물 기반의 친환경 헬스케어 소재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전문 연구진과 개발팀을 꾸리고 예상보다 길어진 연구개발을 버티기 위해 개인 부동산까지 사업에 투입했다. 화학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미세기공과 강도를 함께 살리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제품을 완성한 뒤에도 구매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성구청의 선택은 전환점이 됐다. 김 대표는 "친환경 맨발 걷기 소재를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를 접한 수성구가 제품을 처음 도입했고, 실제 이용자들의 평가가 다른 지자체의 문의로 이어졌다. 별도 영업을 하지 않은 서울에서도 먼저 연락이 올 만큼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함께 성장의 고비를 넘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김 대표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과 경영 철학을 믿고 합류한 젊은 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며 "직원들의 믿음이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씨엔이노베이션은 향후 공공조달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가정용·고령친화 제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K-웰니스'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지난 4월에는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거쳐 일본 첫 수출도 성사시켰다. 앞서 일본 헬스케어 전시회에 참가해 초고령사회인 현지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다른 국가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김희정 대표는 "처음에는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헬스케어 소재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목표는 세계인의 건강으로 커졌다"며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겠다는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정직한 소재,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