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WMAC] "내가 어떻게 이 나이에 트랙을 뛸 수 있었냐면…"

입력 2026-08-26 10: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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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나이에 출전한 선수들 건강 관리 비결

2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 남자 100m 달리기 준결승에 출전한 90세 그룹 선수들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는 만 35세 이상이면 누구나 출전이 가능하다. 그 중 가장 많은 박수를 받는 선수층은 아무래도 60세 이상 연령대의 선수층이다.

그도 그럴것이 해당 연령대에 100m를 달리는 것은 고사하고 걷는 것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기에 이들이 선수로 트랙에 올라선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받고 박수받는다.

이들에게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을 물어봤다. 사실 교과서적인 대답이 돌아왔지만 이를 지키는 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106세 최고령 육상선수로 알려진 태국의 사왕 잔프람 씨의 하루는 오전 5시 30분에 시작된다. 이 때 일어나 삶은 달걀 두 개와 단백질, 채소, 과일 위주로 식사를 하고 오전 6∼7시부터 딸 시리판 씨와 함께 운동한다.

집 근처 공기 좋은 해변이나 경기장에 가서 달리기, 창던지기, 원반던지기, 포환던지기 등 다양한 종목으로 몸을 단련한다.

평소 건강 관리를 위해 채소와 생선을 먹고 돼지고기는 거의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0㎞ 달리기와 800m 달리기에서 남자 70세 이상 부문 2관왕을 달성한 신행철(71) 씨는 매우 규칙적인 생활을 건강비결로 꼽는다.

새벽인 오전 3시에 자동적으로 눈이 떠지고 오후 9시에 무조건 잠에 드는 생활을 수십 년 해왔다. 건설 회사 대표라는 직함을 갖고 있지만 회식은 다음 날 기상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다고. 담배는 배운적도 없고 술도 안 마신 지 오래다. 이유는 달리기 위해서다.

2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 남자 80m 허들에 출전한 85세 그룹 선수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허들을 넘으며 결승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결정적인 한 가지는 집안 유전자. 100m 달리기에 출전했던 김명락(90) 씨의 경우 아버지와 형들 모두 체육과 관련된 일을 해 왔다. 김 씨의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시절 사이클 선수이기도 했다고. 10종 경기에 참가 중인 존 맥더못(아일랜드·81) 씨는 "지금의 건강은 관리한 부분도 있지만 신이 내게 주신 행운이기도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구의 한 의료계 인사는 "현장에서 환자들을 만나며 느끼는 부분인데 요즘은 의술의 발달로 80세까지는 어느정도 건강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지만 그 이상 장수하는 건 유전자의 영역"이라며 "대회에 나가는 고령층 선수들 중 운동과 장수에 유리한 유전자를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