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쇼스타코비치 5번으로 '시대의 자화상' 그린다

입력 2026-08-26 10:20:26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제528회 정기연주회…베버·모차르트 거쳐 쇼스타코비치까지
9월 11일(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대구시향 제528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시향 제528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시향 제525회 정기연주회 공연 모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시향 제525회 정기연주회 공연 모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베버와 모차르트,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통해 시대와 예술의 관계를 조명한다.

대구시향은 오는 9월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528회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 시대의 자화상'을 개최한다. 백진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지휘하고 프랑스 클라리넷의 거장 플로랑 에오가 협연한다.

이번 공연의 중심에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5번이 놓인다. 1937년 초연된 이 작품은 정치적 통제와 검열이 극심했던 시기에 탄생했다. 쇼스타코비치는 1936년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이 소련 당국의 강한 비판을 받으면서 작곡가로서 큰 위기를 맞았고, 이듬해 발표한 교향곡 제5번의 성공을 통해 다시 입지를 회복했다.

당시 이 작품은 '당국의 정당한 비판에 대한 소비에트 예술가의 창조적 응답'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음악 곳곳에는 불안과 고뇌, 긴장과 희망이 공존한다. 특히 마지막 악장의 장대한 환희가 진정한 승리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강요된 환희를 표현한 것인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총 4악장으로 구성된 교향곡 제5번은 긴장감 넘치는 1악장, 거친 왈츠 속에 풍자와 해학을 담은 2악장, 깊은 서정성을 보여주는 3악장을 거쳐 강렬한 에너지의 마지막 악장으로 이어진다. 시대의 압박 속에서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지키려 했던 작곡가의 내면을 읽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전반부에서는 베버의 '영혼의 지배자 서곡'과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연주한다. 베버의 서곡은 빠른 전개와 선명한 음향 대비, 화려한 관현악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낭만주의 음악의 강렬한 색채를 보여준다.

이어지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은 작곡가가 생애 마지막 해에 완성한 작품이다. 부드럽고 따뜻한 클라리넷 음색과 오케스트라가 정교하게 어우러지며, 고전주의 음악 특유의 균형과 절제, 깊은 서정성을 담아낸다.

플로랑 에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플로랑 에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협연자로 나서는 플로랑 에오는 프랑스 클라리넷 악파를 대표하는 연주자다.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미셸 아리뇽을 사사했으며 국제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우승했다. 유럽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현재 파리음악원과 스위스 로잔고등음악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무대는 9월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2026 누구나 클래식 with 대구시립교향악단'의 대구 프리뷰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구시향은 서울 공연에 앞서 같은 프로그램을 대구에서 먼저 선보인다. 서울에서는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이 협연자로 나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 R석 3만원, S석 1만6천원, H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대구시향 백진현 지휘자. 예술의전당
대구시향 백진현 지휘자. 예술의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