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거래일 연속 하락…두 달 새 160원 넘게 하락
원화 강세에 외국인 국내 증시 유입 기대
원·달러 환율이 약 11개월 만에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원화 강세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율 부담이 낮아지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가운데 항공·여행과 일부 음식료 업체 등 원화 강세 수혜 업종에도 관심이 모인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4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382.4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약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1419.4원에서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7원 내려온 것으로 지난 6월 말 1549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하락 폭이 160원을 넘어섰다.
증권가는 이처럼 가파른 환율 하락의 배경으로 국내 달러 공급 우위를 꼽는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환전 물량 증가 가능성, 무역수지 흑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무역수지 흑자 흐름이 이어지면서 달러 공급 여건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1~7월 국내 무역수지 흑자는 1678억달러를 기록했다. 6~7월에는 월간 흑자가 300억달러를 웃돈 데 이어 8월 들어서도 흑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 공급 우위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환율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경우 그동안 환전을 미뤄왔던 기업의 달러화 예금이 시장에 추가로 나오면서 환율 하락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 하락은 국내 증시 수급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환율 급등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부담이 낮아져 국내 주식과 채권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에서 수익을 내더라도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 환산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환율 안정은 국내 증시 투자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율 하락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으로 항공·여행주가 꼽힌다. 항공사는 항공유와 항공기 임차료 등 달러 결제 비용 비중이 높아 환율이 하락하면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여행업계 역시 원화 가치 상승으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낮아지면서 여행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일부 음식료 업체도 원화 강세 수혜가 예상된다. 원재료와 부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업체의 경우 환율 하락으로 달러 결제 비용이 줄면서 원가 부담을 낮출 수 있어서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과 관련해 "대부분 중소형주들은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파른 원화 강세가 모든 업종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동안 원화 약세가 국내 수출기업의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던 만큼 급격한 환율 하락은 3분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환전 부담 감소로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도 국내 증시에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수입물가 안정에 기여하며 향후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환율 급등 현상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채권투자에 적지 않은 장애물 혹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었다"며 "원화 강세는 연말까지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유인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