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스케치
선수들 완주에 관중들 뜨거운 박수 보내
23일 오전 11시 부로 대구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바다와 같이 시원한 파란색의 대구스타디움 트랙 위도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2026WMAC)에 참가한 선수들의 열정도 달아올랐다.
이날 11시 15분 100m 달리기 남자 90세 이상 부문 준결승 2조에 한국 내 최고령 참가자인 김명락(90) 씨가 출전했다. 트랙에 오르기 전 만난 김명락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제가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컨디션은 상당히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출발 신호가 울리고 트랙 위에 오른 6명의 선수가 달리기 시작했다. 김명락은 6명 중 44초83의 기록으로 가장 늦게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은 김명락은 "'넘어지지 말고 내 체력만 생각하고 달리자'는 마음으로 뛰었다"며 "제일 늦게 들어오긴 했지만 완주한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만 35세 이상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60대 이상 연령대의 선수들도 많이 보였다. 특히 대회 1, 2일차에 100m 달리기 경기가 몰려 있다보니 나이를 잊은 스프린터들의 질주에 어김없이 관중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선수들도 레이스를 마친 뒤 등수와 기록을 잊고 함께 모여 셀카를 찍기도 했다.
60세 이상 고연령대 선수들의 레이스는 비록 올림픽이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볼 수 있는 박진감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돌파하려는 한 걸음 한 걸음에 지켜보던 사람들도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60년 만에 다시 트랙에 선다는 임을용(79)도 22일 100m 예선에서 19초34를 기록하며 레이스를 마쳤다. 임을용은 "참가에 의의를 두고 29일에 열리는 400m를 준비하고 있다"며 "건강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해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같은 부문에 출전한 도도환(77)은 22일 예선에서 15초63으로 준결승에 진출했고, 다음날 준결승에서 15초50을 기록,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같은 날 오전 7시에 열린 10㎞ 달리기에는 이 대회 홍보대사이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70~74세 부문 마라톤 세계신기록 보유자 신행철 등 마스터즈 건각들이 총출동했다.
대회 결과, 신행철은 41분49초로 해당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황영조는 출발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인근 동네 골목 이면도로에 머무른 뒤 도착 지점인 대구육상진흥센터 앞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지며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2026WMAC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세한 사정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더해 참가 선수들 중 일부에서 선수 등록 과정을 제대로 안내받지 못해 등록이 누락, 대회 참가가 지연되거나 불가능해지는 일도 발생, 미숙한 모습을 보여 참가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