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서 규모 3.1 지진 '올해 최대'…열흘 새 지진만 71차례

입력 2026-08-23 10:37:32 수정 2026-08-23 11: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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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에도 같은 지역서 76차례 연속 지진 발생
한빛원전 긴급점검 결과 "시설 이상 없어"

기상청 제공
기상청 제공

전남 해남 서북서쪽 지역에서 최근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3일에는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한 규모 3.1의 지진이 관측됐다. 6년 전에도 같은 지역에서 70차례 넘는 연속 지진이 발생한 바 있어 관계 당국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3분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점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21㎞로 추정됐다.

해남 서북서쪽에서는 최근 열흘 사이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7차례 이어졌다.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한 차례, 16일 두 차례, 21일부터 23일까지는 매일 한 차례씩 발생했다. 규모 2.0 미만의 미소지진까지 포함하면 같은 기간 모두 71차례의 지진이 감지됐다.

이 지역에서는 2020년에도 비슷한 연속 지진 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4월 26일부터 6월 11일까지 해남 서북서쪽에서 모두 76차례의 지진이 발생했고, 가장 강한 지진의 규모 역시 이번과 같은 3.1이었다.

한반도는 지각판 경계가 아닌 판 내부에 위치해 국내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대부분 판 내부 지진에 해당한다. 판 내부 지진은 과거 움직였던 단층이 다시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층에 쌓인 응력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설 경우 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지진이 발생한다. 판 내부에서는 단층면에 가해지는 응력의 방향이 대체로 일정한 만큼 특정 지역에서 지진이 반복될 경우 일정한 방향과 크기의 응력이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여서 관찰이 필요하다.

다만 2020년 연속 지진 당시에도 최대 규모가 3.1에 그쳤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해남 서북서쪽에서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 자체의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기상청 역시 현재까지는 통상적인 지각 활동으로 보고 감시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20년 해남 서북서쪽 연속 지진 이후 발간한 조사 보고서에서 "약 20.5㎞ 깊이에서 남쪽으로 경사하는 서북서-동남동 방향 단층의 좌수향 주향이동(단층 상반과 하반이 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한 결과로 해석된다"면서 "중·소규모 단층군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돼 대규모 지진 활동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작으나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과 관련해 국내 원자력발전소와 원자로시설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이날 지진과 관련해 "원자력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현재 가동 중인 모든 원전은 정상 운전 중"이라며 "이들 원전에서 계측된 지진 계측값은 지진 경보 설정값(0.01g)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국내 모든 원자로시설의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진앙과 가장 가까운 원자로시설은 약 83.2㎞ 떨어진 한빛 원자력발전소다. 한빛원전에서 측정된 지진계측값은 0.0032g으로, 내진설계값인 0.2g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원안위 한빛원전지역사무소가 지진 발생 이후 한빛원전 현장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에서도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른 원자력시설에서 측정된 지진계측값 역시 모두 낮은 수준이었다. 고리 원전은 0.0016g, 새울 원전은 0.0004g, 월성 원전은 0.0002g, 한울 원전은 0.0008g, 하나로 원전은 0.0001g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