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반기업 IPO 2건 주관…공모총액 446억원
유캐스트·범한메카텍 예심 청구…후속 파이프라인 확대
유장현 본부장·오주현 실장 중심 40명 진용…'10건 주관' 정조준
상반기 한파를 겪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하반기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유진투자증권이 IPO 주관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약 3년 전 관련 조직을 신설한 뒤 기업 발굴과 전문인력 확충에 공을 들여온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2건의 일반기업 IPO 주관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예비심사와 공모 단계에 진입한 후속 기업도 확보했다. 유진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는 향후 1년 내 10건의 IPO를 주관하고 시장 내 '7강 하우스'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20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코스모로보틱스와 인벤테라 등 2건의 일반기업 IPO에 참여해 총 446억800만원의 공모 실적을 기록했다. 자기자본 상위 대형 증권사를 제외하면 올해 일반기업 IPO 주관에 참여한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최근 몇 년간 실적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일반기업 IPO 주관 실적은 2023년 0건에서 2024년 2건·780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다시 0건에 그쳤다. 올해는 코스모로보틱스와 인벤테라의 상장을 잇달아 성사시키면서 2년 만에 주관 실적을 재개했다.
후속 주자들도 대기 중이다. 올해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중 유진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한 일반기업은 유캐스트와 범한메카텍 등 2곳이다. 유캐스트는 유진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상장을 주관하고 있으며 에너지·발전 기자재 업체 범한메카텍은 NH투자증권과 공동주관을 맡았다. 에프엠더블유의 스팩 소멸합병까지 포함하면 올해 예심 청구 단계에서 유진투자증권이 참여한 건은 총 3건이다.
예심을 넘어 공모 단계에 들어선 기업도 있다. 로봇 플랫폼 기업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지난 4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유진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고 있다. 이 밖에 타우메디칼과 이모코그 등도 유진투자증권과 주관계약을 맺고 상장을 준비하는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유진투자증권이 공격적으로 IPO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약 3년간 이어진 조직 구축이 있다. 지난해 일반기업 IPO 주관 실적이 전무했던 것도 사업 축소가 아닌 신규 기업을 발굴하고 장기간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IPO는 주관계약 체결 직후 실적이 발생하는 사업이 아니라 기업 관리와 상장 가능성 검토, 거래소 예비심사와 수요예측 등 실제 상장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IPO는 단순히 바로 성과가 나오는 사업이 아니라 장기간 기업을 관리하고 관계를 쌓은 뒤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 나가는 과정"이라며 "약 3년 전부터 조직을 신설해 지속적으로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왔고 지금까지 준비해 온 것들이 조금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의 중심에는 유장현 기업금융본부장(상무)과 오주현 IPO실장(상무보)이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들을 중심으로 현재 40명 안팎의 IPO 전문인력을 두고 있다. 조직 신설 이후 기업 발굴과 상장 수행 역량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단순히 인력 규모만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분야별 전문성도 강화했다. 바이오 분야에는 석·박사와 약사 등 전문 학위·자격을 갖춘 인력을 배치했고 IT와 기술평가 분야 경험을 갖춘 인력도 확보했다. 이들은 기업 발굴과 상장 가능성 검토부터 기술성·사업성 분석, 거래소 심사 대응, 기업가치 산정과 공모 전략 수립까지 IPO 전 과정에서 협업한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은 기술평가와 중견기업 IPO를 핵심 공략 분야로 삼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의 경우 기업의 재무실적뿐 아니라 핵심 기술과 사업화 가능성 등을 평가해야 하는 만큼 바이오·IT·기술평가 전문인력을 활용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범한메카텍과 같은 일반 중견기업 IPO에도 참여하면서 수임 영역 역시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IPO 시장이 최악의 한파를 지나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과도 맞물린다.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상장 종목은 총 17개로 전년 동기보다 55.3% 감소했고 공모금액도 48.7% 줄어든 1조1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다만 하반기에는 다수의 심사청구·승인 기업이 대기하고 있어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체 상장 종목은 64~68개, 공모금액은 3조4000억~3조9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공모시장에 유입되는 투자 수요 역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지난달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기업들의 평균 경쟁률은 1124대 1로 최근 9년간 7월 평균인 900대 1을 웃돌았다.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도 1797대 1로 같은 기간 평균 962대 1을 크게 넘어섰다. 수요예측을 진행한 4개 기업 모두 희망범위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다만, 아직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7월 IPO 공모 금액은 1160억원으로 1999~2025년 동월 평균인 4186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8월 예상 IPO 기업 수도 6~8개로 역대 동월 평균인 10개보다 적고 예상 공모금액 역시 2000억~28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같은 시장 환경에서도 축적해 온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주관 실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장현 본부장은 연초 향후 1년 내 IPO 10건을 수행하고 기술평가와 중견기업 IPO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 내 'IPO 7강 하우스'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 2건의 상장을 시작으로 예심·공모 단계에 들어선 후속 기업들을 실제 상장까지 연결하는 것이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상반기 위축됐던 IPO 시장이 하반기에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다수의 심사청구 종목과 심사승인 종목이 대기 중이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이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 맞춰 준비 중인 일부 기업들이 상장에 성공하면 대어급 기업들도 다시 상장 채비를 갖춰 공모주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