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코스닥 14.55% 상승…거래대금도 7.7% 증가
레버리지 ETF 규제 이후 소외 업종으로 관심 이동
상폐 강화·승강제 본격화…증권가 "1000선 회복 기대"
코스닥이 이달 들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거래대금도 늘어나고 있다. 상반기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장세에서 소외됐던 코스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하는 가운데 하반기 상장폐지 제도 강화와 승강제 도입 등 정책 효과가 더해지면서 '천스닥'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말 719.76과 비교해 이달 들어 14.55% 상승했다. 이달 들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거래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5887억원으로 지난달 6조1161억원보다 7.7% 증가했다.
최근 코스닥 강세에는 상반기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던 관심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된 영향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달 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가 시행된 이후 기존 주도주에 집중됐던 거래가 크게 줄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14일 18조3000억원이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규제 시행 이후 1조원 미만으로 감소했다"며 "코스닥을 비롯한 소외된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일종의 자금의 이동, 즉 반작용"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자체의 실적 개선 기대도 추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유진투자증권은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율이 올해 226%에서 내년 34%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 역시 올해 82%에서 내년 3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내년 증가율은 코스피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소부장과 2차전지 산업이 코스닥 실적 기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정책 효과가 코스닥의 추가 상승을 이끌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정부는 부실기업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한 데 이어 우량기업을 별도로 구분하는 코스닥 승강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부실기업 퇴출이 본격화할 경우 코스닥 시장의 이익 체력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코스닥 전체 영업이익에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인 한계기업을 제외하면 시장 전체 영업이익은 14조1000억원에서 18조9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주가수익비율(PER)도 112.6배에서 31.3배로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승강제 도입 이후에는 실적과 기업가치를 갖춘 우량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연초 이후 실적 요건을 포함한 코스닥 글로벌 지수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인 점에 주목했다. 시가총액 규모와 관계없이 최근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와 이익 증가를 기록한 종목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는 분석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주요 변수는 승강제"라며 "정책 방향이 대형 우량주에 집중돼 있는 만큼 편입 종목은 기금과 연계 상품(ETF 등)을 통한 수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기반 선별이 수급과 성과 양면에서 프리미엄 세그먼트의 차별성을 담보하는 주요 조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책 효과가 시장에 반영될 경우 코스닥이 다시 1000선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정책 모멘텀이 온전히 반영된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 2.32배를 적용할 경우 하반기 코스닥지수가 1039포인트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은 많고 부실기업의 퇴출은 적은 코스닥의 다산소사 구조가 신뢰 상실의 배경인데 정부는 퇴출 제도 강화와 승강제 도입을 통해 체질 자체를 바꾸고자 한다"며 "올해 하반기 코스닥 승강제 도입 등 정책 이벤트가 다수 대기 중인 상황을 고려할 때 9월 이후 코스닥은 V자형 반등이 제한되더라도 1000포인트 수준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