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한반도… 북미 맞손, 통미봉남 전략에 갇히나

입력 2026-08-19 17:41:14 수정 2026-08-19 18: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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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 이르면 올가을 북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 개최하는 방안 추진 지시"
통미봉남 전략으로 비핵화 논의 배제하는 북미 대화임에도 환영한다는 이재명 정부

한미 군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정례 한미 연합연습
한미 군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정례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를 조기 종료하기로 한 19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군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올해 UFS 연습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르면 올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미국과 통하고 한국은 배제) 전략으로 한국 정부가 외교·안보에서 배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논의는 일절 배제한다는 자세로 일관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격랑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이르면 올가을 김 위원장과 회담을 추진하라고 재촉하고 있으며, 다음 아시아 방문 때 김 위원장과 대면 회담을 하는 방안을 사석에서 논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공식적인 응답은 없다. 다만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국전쟁기념관 사이를 한 관람객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국전쟁기념관 사이를 한 관람객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미 대화가 성사된다면 사실상 북한 비핵화 논의는 없을 거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이란전쟁 출구전략을 찾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의 난국 돌파법으로 떠오른 북미 대화 재개 제안이다. 사실상 한국 정부를 거르고 북한과 직접 접촉하겠다는 구상이다. 한반도 안보 위기를 부를 수 있는 한미연합훈련 축소 카드까지 나왔다.

그럼에도 이재명 정부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조현 외교부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김 위원장이 원하면 어떤 형태로든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며 "정부 입장에서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며 '페이스메이커'로서 노력하겠다는 게 이재명 정부의 입장이지만 희망 사항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월 북한 노동당 제9차 당대회에서 김 위원장은 "한국을 동족이란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국은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