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마더팩토리·로봇 데이터 팩토리 구축 전망
삼성SDS 60MW급 AI 데이터센터로 '지능 순환' 완성
로봇 특화단지 지정·인력 재교육 체계 구축 과제
삼성이 19조 원을 구미에 투자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애니콜'과 '갤럭시'의 산실인 경북 구미가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가 결합된 차세대 피지컬 AI 및 휴머노이드 로봇의 글로벌 전초기지로 전면 재편된다.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구미국가산업단지에 단행하는 이번 대규모 투자는 단순한 완제품 조립 라인 신설을 넘어, 표준 양산과 현장 데이터 수집, 초격차 AI 연산 인프라가 단일 도시 안에서 하나로 맞물려 돌아가는 자율 제조 생태계를 완성하는 작업이다.
이번 투자의 핵심 축은 기존 구미사업장 부지를 활용한 휴머노이드 표준 공장(마더팩토리) 구축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초도 물량을 구미에서 검증한 뒤 글로벌 공장으로 확산하는 '성공 방정식'을 로봇 산업에 그대로 이식할 전망이다.
이와 맞물려 실제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로봇의 동작과 시행착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으는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운영해 가상 환경과 실제 현장 간의 오차를 완벽히 메운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최대 60MW급 규모로 들어서는 삼성SDS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가 두뇌 역할을 맡는다. 경북의 높은 전력자립도와 낙동강 수계를 활용한 고효율 냉각 시스템을 기반으로, 현장에서 수집된 방대한 제조 데이터를 초고속 연산해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한 뒤 다시 현장 로봇으로 내려보내는 '지능 순환 구조'가 구미 안에서 완결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에서는 이러한 자율 제조 전환이 국내 제조업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의 AI 학습 모델이 지역 중견·중소 협력사 공정으로 확산되면 자동화 생산성을 확보한 제조 기업들이 국내로 돌아오는 '유턴' 효과를 견인할 수 있다.
또한 LG이노텍, 인탑스 등 산단 내 핵심 부품 기업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로봇 공급망 전진기지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최근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이 동남권 투자 발표 당시 정부에 '구미 로봇 특화단지' 지정을 직접 건의했듯이, 세액공제와 인프라 국비 지원이 걸린 국가첨단전략산업 '로봇 특화단지'의 조속한 정부 지정이 최대 당면 과제로 꼽힌다.
여기에 구미 로봇직업혁신센터와 국립금오공대를 중심으로 기존 현장 조립·생산 인력을 로봇 오퍼레이터와 제어 엔지니어로 탈바꿈시키는 대규모 직무 재교육 체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일 역시 필수 과제로 지목된다. 삼성과 구미시의 실무 협의 채널을 조속히 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