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학도서관, '인프라 없는 지속가능성'으로 세계 친환경도서관상 수상

입력 2026-08-19 15:09:43 수정 2026-08-19 15: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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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20여 개국서 3천명 이상 도서관 관계자 참여
사람·자연을 연결하는 생태환경 프로그램 운영 호평

김현주 범어도서관장(전 용학도서관장)이 지난 8월 12일 부산에서 열린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에서
김현주 범어도서관장(전 용학도서관장)이 지난 8월 12일 부산에서 열린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에서 'IFLA 최우수친환경도서관상 2026'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른쪽부터 3번째). 수성문화재단

대구 수성구립용학도서관이 지역의 자연환경과 주민 참여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도서관 운영 모델로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거뒀다.

수성구립용학도서관은 제90회 세계도서관정보대회에서 열린 국제도서관협회연맹의 '2026 친환경도서관상' 최우수 친환경도서관 프로젝트 부문에서 2등상을 수상했다.

올해 세계도서관정보대회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에서 열렸다. 세계 120여 개국에서 3천명 이상의 도서관 관계자가 참여해 도서관계의 주요 현안과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용학도서관이 출품한 프로젝트는 '리빙 라이브러리: 도시 생태계 통합을 위한 정책 프레임워크'다. 전 세계 27개국에서 출품된 62개 프로젝트 가운데 최종 후보 7개에 선정된 데 이어 최종 심사를 거쳐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용학도서관은 대규모 친환경 시설이나 첨단 설비를 새로 구축하는 대신 지역이 이미 가진 자연환경과 공공자원, 주민 참여를 적극 활용하는 '인프라 없는 지속가능성' 모델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무학산과 진밭골, 수성못, 신천 등 지역의 생태자원을 시민을 위한 열린 학습공간으로 활용해 책과 사람, 자연을 연결하는 생태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것이 대표적이다.

프로그램은 '독서-체험-성찰-실천'의 4단계로 진행된다. 환경 관련 도서를 읽은 뒤 지역 생태공간을 직접 체험하고, 토론과 글쓰기·그리기·명상 등을 통해 생각을 나눈다. 이후 공동체 정원 가꾸기와 친환경 캠페인 등에 참여하며 환경에 대한 관심을 실제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가도록 했다.

매년 5천100명 이상의 시민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가족 단위 이용자뿐 아니라 장애인, 경증 치매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하는 포용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별도의 친환경 시설을 조성하지 않고 지역의 자연환경과 공공자원, 주민 참여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예산과 인력이 제한된 국내외 공공도서관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의 지속가능한 운영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