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서 환경미화원 3명 참변…새벽 청소차 이동중 덤프트럭과 추돌 대형 사고

입력 2026-08-19 15:17:07 수정 2026-08-19 15: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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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환경미화원 사고, 위탁업체 안전관리·새벽 교통체계 등 전면 점검해야

19일 오전 4시쯤 영천시 도동네거리에서 발생한 청소차 사고 현장 모습. 경북소방본부 제공
19일 오전 4시쯤 영천시 도동네거리에서 발생한 청소차 사고 현장 모습.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영천에서 환경미화원 3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반복되는 환경미화원 청소차 사고와 열악한 작업 환경에 대한 우려(매일신문 7월 22일)가 계속되는 가운데, 관련 업무의 안전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영천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분쯤 영천시 도동네거리에서 25톤(t) 덤프트럭과 6t 청소차가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청소차에 타고 있던 60대 2명과 40대 1명 등 환경미화원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70대 덤프트럭 운전자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로 인한 충격은 청소차 앞부분이 떨어져 나갈 정도였고, 모래를 가득 싣고 있었던 덤프트럭도 왼쪽으로 전도돼 크게 파손됐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두 차량의 진행 방향과 신호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대구에서 발생한 환경미화원 안전 문제 등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사고 발생 시간이 오전 4시쯤였다는 점에서 새벽 시간대 환경미화 작업의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오전 2시쯤 대구 서구 북비산네거리에서 생활폐기물 수거 청소차가 승용차에 추돌당하는 사고가 났다. 당시 청소차 뒤편에서 작업하던 환경미화원은 차량에서 내린 직후여서 화를 피했지만 후면에 탑승하고 있었다면 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처럼 환경미화원들이 청소차 뒤편 발판에 올라탄 채 이동하다 사고를 당하는 사례는 전국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2020년 대구 수성구에서 후면 발판에 탑승한 환경미화원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고 2023년 강원 원주와 서울에서도 청소차를 들이받은 차량으로 인해 작업자가 크게 다치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2018년부터 환경미화원의 후면 탑승 관행을 없애고 작업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한국형 청소차' 보급을 추진해왔지만 현장 보급은 여전히 더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천시의 경우 시 직영 소속 환경미화원 67명과 생활폐기물 및 음식물 수거 청소차 24대가 운영되고 있지만 한국형 청소차는 6대에 불과하다.

또 영천시와 위탁 계약을 체결한 3개 용역업체는 각각 환경미화원 2명과 운전자 1명 등 9명이 일하고 있지만 이들 업체가 보유한 청소차 9대 중 한국형 청소차는 단 한 대도 없다.

특히 이번 사고가 영천시에서 직접 고용한 인력이 아닌 생활폐기물 수거를 위탁받은 용역업체 소속 근로자들이었다는 점에서 지자체의 위탁업체 안전관리와 감독체계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청소차 안전장치와 작업자 안전교육, 운행 및 작업 동선, 새벽 시간대 교통안전 대책 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미화원 안전은 사고가 난 후 대책을 세우는 방식으로는 지킬 수 없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영천시와 위탁업체가 생활폐기물 수거 현장의 위험요인을 전수 점검하고 작업자들의 안전 보호를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천시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생활폐기물 수거 업무를 오전 6시부터 시작하도록 하고, 용역업체에도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업무 여건상 (오전 6시) 이후에는 출근 시간대가 겹치는 등 작업에 어려움이 있어 용역업체나 환경미화원 등이 새벽 시간대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