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기자 "트럼프에게 정서적 안정감 주는 존재"
WSJ "백악관 내 가장 중요한 참모 중 한 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로 꼽히는 나탈리 하프(35) 백악관 보좌관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민주당 존 오소프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하프 보좌관을 직접 거론하자 백악관이 강하게 반발하면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오소프 의원은 지난 16일 조지아주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그는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연회장을 짓고, 카타르가 선물한, 방어 능력이 없어 보이는 날아다니는 궁전을 타고 나탈리와 함께 여행하고 싶어 할 뿐"이라고 말했다.
오소프 의원이 언급한 '날아다니는 궁전'은 카타르가 미국에 선물한 에어포스원을 의미한다.
발언이 나오자 백악관은 즉각 반발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17일 엑스(X)에 오소프 의원을 향해 "정계에서 단연 최고의 한심한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근면한 사람들을 비하하는 대신, 자신의 영혼 깊숙이 들여다보며 왜 자신이 이 나라를 증오하는 비참한 인간이 됐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과 언론의 공방으로도 이어졌다.
CNN의 크리스틴 홈스 기자가 백악관에서 오소프 의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소프 의원을 미국의 유명 코미디 캐릭터인 '피위 허먼'(Pee-wee Herman)에 빗대 "피위 허먼 닮은 꼴"이라고 조롱했다.
홈스 기자가 이후 다른 질문을 이어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조용히 하라"며 말을 끊었고, "당신은 가짜 기자고, 가짜 뉴스를 보도한다"고 공격했다.
백악관 공식 신속대응 엑스 계정도 홈스 기자를 겨냥했다. 해당 계정은 홈스 기자가 오소프 의원에 관해 질문하는 영상을 게시하면서 "자신이 몸담고 있다고 주장하는 직업에 있어 수치스럽고 굴욕적인 망신거리"라고 비난했다.
또 "언젠가 당신의 자녀들은 당신이 던진 역겹고 비인간적인 질문을 접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부모가 그토록 무정하고 복수심에 불타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혐오감을 느끼고 창피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CNN은 성명을 내고 홈스 기자를 옹호했다. CNN은 홈스 기자가 미국 국민을 대신해 어렵지만 적절한 질문을 했을 뿐이라며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기자를 인신공격하는 것은 공직자의 품격에 맞지 않으며 언론 자유의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하프 보좌관이 다시 주목받았다.
WSJ은 백악관이 오소프 의원의 발언에 이처럼 강하게 대응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하프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의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프를 "워싱턴 밖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백악관 내 가장 중요한 참모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하프가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개인적인 경험이었다. 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서명한 중증 환자의 미승인 치료제 사용을 허용하는 '시도할 권리'(Right to Try) 법 덕분에 자신이 골암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혀왔다.
이후 친트럼프 성향 방송사 원아메리카뉴스(OAN) 진행자 등을 거쳐 백악관 보좌진에 합류했다.
하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종 뉴스 기사와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을 출력해 전달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인간 프린터'라는 별명도 얻었다고 영국 인디펜던스가 전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 작성에도 관여하는 등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정보의 주요 통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워싱턴 정가에서는 하프를 일종의 '문고리 권력'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나온다.
하프의 영향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전용기 갈아타기' 작전에서도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암살 위협 가능성을 이유로 튀르키예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떠나 다른 미군 항공기로 비밀리에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통령과 함께 이동한 소수의 참모 가운데 하프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당시 행정부 장관 서열 1위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2위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동행하지 않았지만, 하프를 비롯해 댄 스캐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 월트 노타 국장 등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함께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프의 위상을 보여주는 평가도 나왔다.
뉴욕타임스 기자 매기 하버만은 최근 미 방송 MS NOW와의 인터뷰에서 하프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애착 담요"(comfort blanket) 같은 존재로 평가했다고 인디펜던스는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