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를 'SI'로 공식 개명…빅테크 CEO 6명 안전협약 서명

입력 2026-10-03 10: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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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행정명령으로 연방정부 전체 AI→SI 전환 의무화…자발적 협약엔 법적 구속력 없어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29일 연방 행정부 전체에 '인공지능(AI)' 대신 '슈퍼인텔리전스(SI)'라는 용어를 쓰도록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 제목은 '슈퍼인텔리전스 시대의 개막(Inaugurating The Era of Super Intelligence)'이다.

행정명령은 연방 기관들이 공식 서신, 공개 소통, 웹사이트, 정책 문서 전반에서 '인공지능'과 'AI'를 '슈퍼인텔리전스'와 'SI'로 교체하도록 규정했다. 다만 기존에 발효된 규정, 대통령 행정조치, 계약, 보조금 등 과거 문서는 수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공지능'이라는 명칭이 "매우 어색하고" 기술을 "가짜처럼 들리게 한다"며 개명 배경을 설명했다. 백악관은 행정명령 팩트시트에서 미국 빅테크의 기술이 "'인공지능'이라는 용어가 처음 쓰일 당시 상상했던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명시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오찬 이후 주요 AI 기업 최고경영자(CEO) 6명과 함께 자발적 AI 안전 협약에도 서명했다. 협약 명칭은 '슈퍼인텔리전스에 관한 백악관 협정: 프런티어 책임에 관한 공동 선언(White House Accord on Super Intelligence: Joint Commitment on Frontier Responsibilities)'이다.

서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엔비디아 CEO 젠슨 황, 오픈AI 사장 그레그 브록먼, 앤스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 xAI CEO 일론 머스크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도 오찬에 참석했다.

협약은 사이버·생물·화학 위험 내부 모니터링, 내부 검토팀 운영, 외부 독립 감사, 이사회 산하 감독위원회 설치 등 4개 층위의 안전 관리 체계를 요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약을 "거의 헌법과 같다"고 평가하며 "도덕적 구속력이 있다"고 말했다.

협약은 사이버보안 조치, 전담 내부 안전팀, 독립적 외부 평가, 이사회 수준의 감독을 요구하지만 법적 구속력 있는 규제를 대체하지는 않는다. 협약 본문은 "시간이 지나면 이 조치들을 법이나 규정으로 성문화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면서도 "법제화 여부와 관계없이 각 회사는 이 통제와 감사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다수가 AI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AI 정책 처리 방식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개명 시도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둘러싼 미국인의 우려가 점차 중간선거 판도를 형성하는 가운데 나왔다.

캘리포니아주 개빈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명 행정명령 다음 날 맞불 행정명령에 서명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계속해서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명이 AI의 안보·안전 위험에 대한 "무능하고 비겁한 대응 실패"를 덮으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APST)에게 오는 11월 28일까지 '슈퍼인텔리전스'의 연방 법적 정의를 담은 입법 초안을 제출하도록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