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 '대한민국에서 당신만의 영감을 발견하세요'
대구경북 출신 남춘모, 이강소, 박대성 작가 등장
국내 명소와 작품 세계 어우러진 영상 인기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한국관광공사의 해외 홍보 영상에 등장한 국내 대표 아티스트들이 모두 대구경북 출신이어서 눈길을 끈다.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 '비짓코리아'에 게재된 해당 영상의 제목은 '대한민국에서 당신만의 영감을 발견하세요(Discover your own inspiration in Korea)'. 공개 2주 만에 조회수 1천300만회를 훌쩍 넘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3분 40초 가량의 영상은 ▷입체적인 시간이 켜켜이 쌓인 '땅' ▷오랜 기운이 쉼 없이 흐르는 '강' ▷세월이 빚은 장대함 속 다정함을 품은 '산'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안동 병산서원과 구미 낙동강, 창녕 우포늪, 경주 불국사와 독락당·주사암, 보성 대한다원, 순천 낙안읍성, 남해 가천다랭이마을, 남원 광한루원, 구례 섬진강, 지리산국립공원, 진안 마이산 탑사 등 전국 곳곳의 명소를 소개한다.
특히 이 명소들은 ▷한국 부조회화의 대표작가 남춘모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이강소 ▷한국 수묵화의 거장 박대성 등 아티스트 3명의 작품 세계와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장면으로 표현됐다.
경북 영양 출신의 남춘모 작가는 '땅'의 테마에 등장한다. 그는 고향에서 보고 자란 밭고랑, 바람에 반짝이던 멀칭 비닐 등 시각적 기억을 토대로 선(線)에 대한 탐구를 이어왔다. 영상 속에서 그의 부조회화 작품 '스프링(Spring)' 시리즈 중 초록색은 보성의 대한다원, 황토색은 남해 가천다랭이마을의 모습과 겹쳐지며, 격자무늬의 부조회화 작품 '빔(Beam)'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안동 병산서원의 격자 구조와 이어진다. 그가 직접 땅을 캐스팅하는 '프롬 디 어스(From the earth)' 작업 모습도 비춰진다.
작가는 현재 대구와 독일 쾰른 등에 작업실을 두고 있으며, 금복문화상과 하종현미술상을 수상했다.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과 리안갤러리, 프랑스 세송앤베네티에르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지난해에는 우고 론디노네, 장 미셸 오토니엘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거쳐간 프랑스 '익스피리언스 포므리(Experience Pommery)' 전시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어 대구 출신의 이강소 작가는 '강'의 테마를 이끈다. 그의 작업에 있어 낙동강은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그의 작품은 흐르는 강물과 모래사장,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밭 등 낙동강변에서 기인한다. 또한 작품에는 오리와 배가 자주 등장해 '오리 작가'로 불리기도 했다.
영상 속에는 유유히 흐르는 구미 낙동강과 창녕 우포늪을 가로지르는 배 한 척, 남원 광한루원의 오리, 구례 섬진강의 사슴 등이 작가의 작품과 이어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강소 작가는 1974년 한국 최초의 전국적·국제적 현대미술제인 '대구현대미술제'의 창립멤버로, 한국 실험미술 1세대다. 퍼포먼스와 비디오, 회화,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50여 년간 꾸준히 실험의 확장을 지속해왔다.
제3회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정부로부터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세계적인 갤러리인 타데우스 로팍과 전속 계약을 맺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 이어 대구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경북 청도 출신으로, 현재 경주에서 작업하는 박대성 작가는 '산'의 테마와 어우러진다. 지리산국립공원 위로 밝게 빛나는 태양과 하얗게 눈이 내린 불국사, 푸른 나무로 가득한 독락당 등이 그의 수묵화와 겹쳐진다. 이어 경주 솔거미술관에 걸린 길이 12m, 높이 5m의 대작 '코리아 판타지'를 마주한 작가의 뒷모습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박대성 작가는 한국 대표 수묵화의 대가로 꼽힌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가만의 수묵화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렬한 필치와 과감한 구성으로,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 이병철, 이건희 회장이 집무실에 그의 작품을 걸어두는 등 특별히 좋아했던 작가로 잘 알려져있다. 2015년 작품 800여 점을 기증하면서 솔거미술관 건립의 기초를 마련하기도 했다. 제2회 중앙미술대전 대상, 문신미술상, 옥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한편 이번 영상에는 "한국의 땅과 자연, 역사가 어떻게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에 영감을 줄 수 있는지 깨달았다", "한국의 예술가 세 명이 한자리에 모여 이처럼 멋진 방식으로 한국을 대표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 "익숙한 여행지가 새삼 다르게 보인다" 등 국내외 네티즌들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