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평화관광도시다. 파주의 매력은 임진각과 판문점, DMZ 등 단순히 북한과 인접한 남한의 최북단에만 머물지 않는다. 남북을 잇는 접경지역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문화예술, 역사, 전통문화, 자연, 미식이 한데 어우러진 '통일동산관광특구'는 최근 수도권 복합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2019년 지정된 통일동산관광특구는 탄현면 법흥리 일원 약 300만 ㎡ 규모로 조성된 국내 대표 관광특구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고 자유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여건 개선으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가족여행·문화여행·당일치기 여행지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파주시는 문화예술과 평화관광, 지역축제를 연계한 '통일동산 방문주간'을 운영하며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강 건너 2㎞가 북한…오두산통일전망대
자유로를 따라 파주로 달리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에 이르면 오두산 정상에 우뚝 선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파주시 탄현면 필승로 369, 해발 118m에 자리한 오두산통일전망대다. 전망대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면 강 건너 불과 2㎞ 남짓 떨어진 북한지역이 펼쳐진다. 망원경을 통해 북녘의 산과 들, 마을과 건물까지 살펴볼 수 있어 대한민국에서 분단 현실을 가장 가까이 체감할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로 꼽힌다.
국민의 통일 염원을 모아 건립된 전망대는 1992년 9월 문을 열었다. 이후 30여 년 동안 실향민과 이산가족은 물론 학생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는 수도권 대표 통일·안보 명소로 자리잡았다. 특히 실향민들에게 오두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황해도 개풍 등 북녘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이 명절이면 강 건너 고향을 바라보며 가족을 그리워했던 사연이 곳곳에 남아 있다.
최근에는 안보 중심 시설에서 벗어나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외국인이 함께 찾는 평화·통일 교육과 관광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내부에는 상설·기획전시실을 비롯해 남북관계와 통일의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전망실과 XR망원경, 전망라운지와 야외전망대에서는 한강 하구와 북녘지역을 조망할 수 있으며 어린이 통일체험관도 운영하고 있다.
통일안내 해설 로봇을 도입하는 등 미래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2024년부터 입장료가 폐지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오두산의 또 다른 경쟁력은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성이다. 인근에는 통일동산과 헤이리예술마을, 파주 장릉 등 파주를 대표하는 문화·역사·관광자원이 밀집해 있다. 특히 DMZ 깊숙이 들어가지 않고도 북한을 직접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한국의 분단 역사와 평화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예술이 일상으로…'헤이리 예술마을'
1998년 문화예술인들이 '인간과 자연, 예술이 함께 공존하는 마을'을 만들자는 취지로 조성한 '헤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마을이다. 약 49만5천여㎡ 규모의 마을에는 건축가와 화가, 음악가, 작가, 영화인 등 380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직접 참여해 갤러리, 박물관, 전시관, 공연장, 카페, 공방 등 다양한 문화공간이 자리하고 있어 예술과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건축물 대부분이 예술가들의 철학과 개성이 반영된 독특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마을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양한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가족 단위 관광객과 문화예술을 즐기려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예술작품을 구경하고 나무 그늘 밑에서 쉬어갈 수 있는 마을의 중앙 녹도 '마음이닿길'은 관광특구 헤이리 예술마을에 조성된 대표산책길이다.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국립민속박물관 파주'
헤이리 인근에는 우리 전통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가 자리한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2021년 7월 정식 개관해 약 110만 점의 민속 유물과 아카이브가 보존·관리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개방형 수장고 중심의 박물관으로 운영된다.
수 십만 점에 이르는 생활문화 자료와 민속유물을 보존하고 있으며, 개방형 수장고를 통해 관람객들이 보존과 연구 과정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특별기획전도 운영돼 교육여행 코스로도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맛있는 여행까지 완성…통일동산 미식여행
통일동산 일대에는 장단콩을 활용한 건강식과 파주 한우, 임진강 황복, 민물매운탕, 장어구이 등 지역 대표 음식이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다. 또 대형 베이커리 카페와 브런치 카페, 파주맛고을 음식이 함께 조성돼 수도권 미식 여행지로도 각광받는다.
파주를 대표하는 특산품인 장단콩을 테마로 한 파주장단콩웰빙마루는 생산·가공·유통·판매와 체험·관광·문화가 어우러진 6차산업의 농촌 융복합단지이다. 파주 장단콩과 임진강 쌀 등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관광·축제 만나는 '통일동산 방문주간'
파주시는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통일동산 방문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0월에 개최 예정인 통일동산 방문주간에는 '삼도품 축제' 와 'K-컬처페스티벌' 등 지역축제와 외국인 팸투어, 문화공연, 버스킹, 체험 프로그램, 스탬프 투어, 현장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헤이리 예술마을과 오두산 통일전망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지역 카페와 음식점 등을 하나의 관광코스로 연결해 하루가 아닌 1박2일 이상의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관광객들은 축제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을 이용하게 되고 지역경제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평화 품은 관광도시, 세계가 찾는 파주로
파주시 통일동산관광특구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예술과 역사, 전통문화, 자연, 평화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분단의 상징이었던 접경지역은 이제 문화와 관광, 평화가 공존하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벨트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파주시는 앞으로도 문화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다양한 축제와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까지 찾는 글로벌 평화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예술을 감상하고, 전통문화를 배우며, 평화를 생각하고, 지역의 맛을 즐기는 여행. 그 모든 경험을 하루에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파주시 통일동산관광특구가 대한민국 '팔도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 이유다.
파주·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사진 파주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