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포위됐던 교도소"…청송 경북북부2교, 9개 수막타워 세운다

입력 2026-08-19 14: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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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산불에 교도소 담장까지 불길…수용자 500여 명 긴급 이송
약 9억8천만원 투입해 시설 주변에 물 장벽…11월 준공 목표
대규모 수용자 외부 대피 어려운 교정시설 특성 고려한 선제 방호

지난해 3월 25일 오전 안동시 임동면 34번 국도에서 호송차량이 산불을 피해 청송에서 안동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 전종훈 기자
지난해 3월 25일 오전 안동시 임동면 34번 국도에서 호송차량이 산불을 피해 청송에서 안동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 전종훈 기자

지난해 대형 산불로 교도소 담장까지 불길이 번졌던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북북부제2교도소가 산불 확산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수막타워(Water Curtain Tower)' 구축에 나섰다.

경북북부제2교도소는 최근 대형 산불 등 재난 발생 시 수용자의 대규모 외부 대피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교정시설의 특성을 고려해 시설 주변에 수막타워를 설치하는 공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3월 발생한 의성 산불이 청송까지 확산하면서 경북북부 교정시설 주변까지 불길이 번졌던 상황을 계기로 추진됐다.

당시 경북 북동부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은 청송군 진보면 각산리 일대까지 확산하면서 경북북부제1·2·3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 인근 야산까지 불이 옮겨 붙었다.

특히 경북북부제2교도소 뒷산까지 불길이 번지면서 교정당국은 수용자 안전을 위해 이감을 결정했다. 당시 경북북부제2교도소에는 500여 명의 수용자가 있었으며, 교정당국은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교정시설로 수용자들을 긴급 이송했다.

교도소는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산악지역에 위치한 데다 보안과 방호 등을 이유로 산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산불 발생 시 접근과 대규모 대피가 쉽지 않다는 특성이 있다.

교도소 주변에는 모두 9개의 수막타워가 설치된다. 수막타워는 화재 발생 시 시설 주변에 대량의 물을 분사해 물의 장벽을 형성하고 복사열과 불길의 확산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경북북부제2교도소는 지난 7월 9일 약 9억8천만원 규모의 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 달 14일 정식 착공했다. 공사는 오는 11월 11일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교도소 측은 수막타워가 구축되면 산불 등 대형 재난 발생 시 외부 지원이 도착하기 전 초기 대응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수용자들을 대규모로 외부 이송하기 어려운 교정시설의 특성상 시설 자체의 방호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