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 수원 연계해 물 부족에 대비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경북도가 수립하는 지방 기후위기 적응대책도 현실화된 기후변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과 재배지 북상, 산림재해 위험, 동해 어종 변화, 지역별 물 부족 등 산업·생활 현장에서 나타난 변화를 행정계획에 반영해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지난 14일 도청에서 '제4차 경북도 기후위기 적응대책(2027~2031년) 세부시행계획 수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기후위험 진단과 향후 세부 이행과제 발굴 방향이 논의됐다. 도는 제4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대책과 연계해 산림, 농업, 산업, 취약계층 등 분야별 기후위험을 반영한 실행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제4차 계획에서는 지역별 분석이 세분화된다. 산불 피해가 반복되는 동·북부 산림지역과 산업단지가 밀집하고 폭염에 노출되는 포항·구미·경주 등 산업지역, 고령인구와 농업 종사자가 많은 의성·청송·영양 등 농촌지역이 주요 조사권역이다. 같은 폭염이나 가뭄이라도 지역의 산업구조와 인구 구성에 따라 피해 양상이 달라지는 점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앞선 제3차 적응대책(2022~2026)의 성과와 한계도 점검 대상에 올랐다. 3차 대책은 건강, 물관리, 농수산, 산림·생태계, 재난·재해 등 부문별 과제가 담겨 있다. 이 가운데 물관리 분야의 집행력 보완과 폭염·감염병 취약계층 보호정책 강화는 다시 주요 과제로 논의됐다.
특히 물관리는 농업과 주민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다. 가뭄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 곧바로 나타나는 영역인 만큼,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경북 22개 시·군 가운데 포항·안동·청송·영양·고령·성주·칠곡 등 7곳은 기상가뭄 '관심' 단계로 분류됐다. 경주·영천·경산 등 3곳은 '주의', 청도는 '경계' 단계다.
전문가들은 국지성 호우 등의 새로운 기후변화가 지역별 강수량에 편차를 만든다고 분석한다. 한 지역에는 단시간 폭우가 쏟아져도 다른 지역의 물 부족은 해소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에 경북도는 지역별 가용 수원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취수·공급시설도 탄력적으로 운영해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공급 안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역마다 기후위험의 양상이 다른 만큼 과학적 분석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질적인 사업으로 이어지는 기후안전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