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찾는 가구업계… 리모델링·인테리어로 불황 넘는다 [트렌드경제]

입력 2026-08-16 12: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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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한샘, 현대리바트 나란히 2분기 수익 개선
리모델링 사업이 실적 견인, 리하우스 매출 성장
플랫폼 강화 주력, 인테리어 통합 관리 앱 출시
현대리바트는 올해 확장현실 상담 서비스 첫선

현대리바트는 지난 3월 가상공간 체험형 상담 서비스인
현대리바트는 지난 3월 가상공간 체험형 상담 서비스인 'XR(확장현실) 디자인 스튜디오'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 일부 매장에서 운영을 시작했으며, 연내 서비스 제공 매장을 1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리바트 제공

부동산경기 '한파' 여파로 업황 부진을 겪는 가구업계가 리모델링·인테리어 수요를 공략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주요 가구업체 간 경쟁은 '고객 경험'(CX) 중심의 리모델링·인테리어 서비스 플랫폼으로 옮겨붙었다.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재정비하면서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극대화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구 빅2' 수익성 개선

국내 가구업계 '빅2'로 꼽히는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가구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도 올해 2분기 나란히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한샘은 리모델링 수요를 공략하며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한샘은 최근 2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천172억원으로 같은 기간 9.2% 감소했다.

한샘 실적은 리모델링 사업이 이끌었다. 2분기 한샘의 '리하우스' 매출은 13% 증가했다. 기존 아파트 거래와 개보수 수요가 이어지면서 부엌과 욕실, 수납 등 핵심 상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온라인 판매도 성장했다. 상반기 한샘몰 매출은 20% 증가했다. 한샘은 한샘몰을 자체 브랜드(PB) 중심으로 개편하고 오프라인 제품을 온라인에서 탐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했다.

현대리바트는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현대리바트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5억5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고, 매출은 3천731억원으로 9% 감소했다. 신규 아파트 등에 공급하는 빌트인(붙박이) 가구 물량이 줄면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비용 절감으로 이를 상쇄했다. 현대리바트의 2분기 판매관리비는 580억원으로 15.1% 감소했다. 수수료와 물류비, 광고비 등을 줄인 효과가 컸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붙박이 가구 공급 물량이 감소해 매출이 줄었지만, 효율 경영을 통해 영업이익은 소폭 늘었다"며 "신규 주택정비사업과 기업 간 거래(B2B)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서비스 확장·플랫폼 강화

리모델링·인테리어 부문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온 가구업계는 플랫폼을 다양화하며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한샘은 지난 6월 고객 전용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한샘 인테리어 플래너'를 출시했다. 인테리어 공사 상담부터 완공까지 전 과정을 모바일로 관리하는 서비스다. 견적서와 디자인 시안 등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요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이용자가 현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앱을 통해 현장 사진과 시공 기록 등 진행 상황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고, 담당 리하우스 디자이너와 앱 내 채팅 채널을 통해 소통하며 단계별 공정 상황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한샘 관계자는 "표준화된 상담·시공 관리 시스템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겨 정보의 불투명성과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상담부터 사후 관리까지 차별성을 높이고 새로운 서비스 표준을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지난 5월에는 신혼부부 맞춤형 가구 배치와 3차원(3D) 시뮬레이션 상담을 제공하는 '신혼 특화 솔루션'을 내놨다. '신혼집 플래너' 서비스를 통한 사전 진단과 맞춤 상담, 신혼집 3D 시뮬레이션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별도로 제공받은 서비스 플랫폼에서 체크리스트를 통해 신혼집 선호 유형을 미리 진단하고, 이후 매장에서 이용자 취향과 주거 구조에 맞춘 가구 배치와 스타일링 솔루션을 제안받는다. 한샘의 3D 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를 통해 가구 배치와 인테리어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한샘은 지난 6월 인테리어 공사 과정을 모바일로 통합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
한샘은 지난 6월 인테리어 공사 과정을 모바일로 통합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 '한샘 인테리어 플래너'를 출시했다. 한샘 제공

◆확장현실 활용 상담 등장

현대리바트는 지난 3월 가상공간 체험형 상담 서비스인 'XR(확장현실) 디자인 스튜디오' 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XR 헤드셋 '갤럭시 XR' 기기에 현대리바트 고객 상담 프로그램을 탑재한 서비스다. 가구가 배치된 조감도를 확인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실제 거주 중인 집에 가구가 배치된 모습을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다는 점이 XR 상담 특징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대부분 고객이 가구를 구매할 때 기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동선은 어느 정도 확보될지 등이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아 불편해한다. 'XR 디자인 스튜디오' 서비스는 이런 사소한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는 서울 일부 매장에서 XR 디자인 스튜디오 운영을 시작했으며, 연내 서비스 제공 매장을 1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가구업계는 한동안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경기 불확실성과 원자재 상승 등 대외적 불안 요소가 상존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주택경기 회복을 기다리면서 리모델링과 프리미엄 제품, 온라인 채널 확대와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