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사망' 포항 해병대 부사관은 무기 관리자…소총·실탄 몰래 빼돌려

입력 2026-08-13 1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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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중간 조사결과 발표…최소 3일간 분실 파악 못 해 부실 관리 도마 위

해병대1사단 정문. 매일신문 DB
해병대1사단 정문. 매일신문 DB

경북 포항 해병대 영외 숙소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부사관(매일신문 8월 5일 등)이 부대 무기 관리 담당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부사관은 정비 중이던 소총과 실탄을 몰래 빼돌렸지만 군 당국은 사건 발생까지 최소 3일 동안 분실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해 심각한 관리 부실을 드러냈다.

13일 해병대 1사단 부사관 총기 사망 사고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숨진 A중사는 부대 병기탄약반장 직위를 맡고 있었다. 그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 사이 K1 소총 1정과 교육훈련용 실탄 10발을 부대 밖으로 반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A중사는 개머리판 교체를 위해 무기고에서 소총 2정을 꺼내 정비한 뒤 1정만 부대에 반납하고 나머지 1정은 가방에 넣어 퇴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A중사가 가방을 휴대하고 퇴근하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바탕으로 이 시점에 총기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탄의 경우 탄약고 내부에 CCTV가 없어 정확한 반출 경위를 알 수 없으나 병사들이 탄약을 확인하는 틈을 타 몰래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현장인 숙소에서 발견된 실탄 일련번호는 부대 교육훈련용 탄약과 일치했다. 부대 측은 일일 단위로 이뤄져야 할 총기 및 실탄 실셈 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나기 전까지 최소 3일간 무기가 사라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추가적인 관리 규정 위반 사실도 드러났다. 무기고와 탄약고는 반드시 정책임자와 부책임자 2명이 상호 감시하에 함께 출입해야 하지만 부책임자인 A중사는 정책임자 없이 병사들만 대동해 출입했다. 관련 열쇠 역시 지휘통제실에 보관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본인 사무실 서랍에 방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병대는 사고 직후 긴급 지휘관 회의를 열고 전 부대를 대상으로 총기 및 탄약 특별 점검을 지시했다. 지난 9일부터는 사령부 감찰실 주관으로 해병대 1사단 전반에 대한 감찰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해병대 측은 "무기 열쇠를 주로 관리하는 부서장과 지휘관 등을 조사해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하고 총기 탄약 관리 인원에 대한 신상 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10시쯤 포항 남구 오천읍 문덕리 해병대 영외 숙소에서 A중사가 K1 소총 및 실탄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 감식과 부검 결과 외부 침입이나 다툼 등 총상 외 다른 위력에 의한 손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