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미용사로 일했던 여성,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

입력 2026-08-13 11: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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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폐·간·신장 기증한 천사…어려운 이웃 보면 적극 도움

30년간 미용사로 일했던 이금미(55) 씨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을 하고 4명의 목숨을 살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30년간 미용사로 일했던 이금미(55) 씨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을 하고 4명의 목숨을 살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30년간 미용사로 일했던 50대 여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을 하고 4명의 목숨을 살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1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이금미(55) 씨가 심장과 폐, 간, 신장을 기증하고 영면에 들었다고 13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이 씨는 5년 전 두통과 어지럼증이 반복돼 병원을 찾았고, 다계통위축증을 진단받았다. 다계통위축증은 뇌와 신경계의 여러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치료를 이어오던 중 지난달 12일 자택에서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이 씨가 생전 장기기증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던 만큼 기증에 동의했다고 한다.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 씨는 20대 초반부터 30년간 미용사로 일했다. 우연히 시작한 미용에 재미와 적성을 발견했고, 미용실을 운영하면서도 대학원에 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웃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이었다. 지인들과 함께 10년가량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기부도 꾸준히 하는 등 따뜻한 성품을 가졌다.

이 씨의 언니는 "친구들이 동생을 두고 '살아 있을 때도 멋있었는데, 갈 때도 멋있게 떠난다'고 한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으며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30년간 미용사로 일하며 이웃을 도운 이금미 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며 "고인의 뜻을 존중해 어려운 결정을 해 주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