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미디어 사용에 따른 학생들 학습 편차 우려…정책·제도적 지원 필요"

입력 2026-08-12 17: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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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 원리상 학생들 자율적 조절 어려워
해외 사례 참고 SNS 이용 제한도 논의해야

스마트폰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폰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을 '의지의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학업 집중력 저하를 막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자기 통제와 억제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아직 발달 과정에 있는 데다, 디지털 기기는 즉각적인 자극과 보상으로 사용자의 관심을 붙잡기 때문이다. 학생 개인에게 절제를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와 가정, 정부가 함께 건강한 디지털 사용 환경과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한경 디지스트(DGIST) 뇌과학과 교수
최한경 디지스트(DGIST) 뇌과학과 교수

최한경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과학과 교수는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를 거치며 발달하는 전전두엽 부위가 통제와 절제 기능을 담당한다"며 "뇌과학적 차원에서 봤을 때 청소년기의 억제·제어 기능이 성인에 비해 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디지털 기기는 책·신문 등 활자와 달리 사용자에게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그 자체가 주는 만족감이 상당하다"며 "별도의 통제가 없다면 학습 과정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 사용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여승현 대구교육대 교수도 "디지털 기기를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중요한데 학생들에게는 그러한 능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SNS·게임 등 자극적인 매체가 학생들의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원인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승현 대구교육대학교 교수
여승현 대구교육대학교 교수

이어 "디지털 기기 사용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진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에는 학업 편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두 교수는 학생들의 자율적인 조절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제도적 차원에서 건강한 미디어 사용 습관 형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 교수는 "디지털 기기가 학업 성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내 교육 현장의 대규모 실증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 기기의 무분별한 활용으로 학생들의 학습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여 교수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법이 통과됐지만, 이러한 제도는 가정과 연계돼야 효과가 있다"며 "어떻게 하면 디지털 기기를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학교와 가정, 이를 총괄하는 정부 차원의 역할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호주가 가장 먼저 16세 미만의 SNS 이용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도 15~16세 미만의 SNS 이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이 미디어를 제한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만큼 해외 사례를 참고해 우리도 국가적 차원에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