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SK실트론 인수 본격화…노조 "초과이익 공유 조항에 성과급 축소 우려"

입력 2026-08-11 14:59:04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SK㈜·두산 2조3천억원 규모 지분 양수도 계약 체결
노조 "초과이익 외부 유출로 구미 노동자 보상 줄 수 있어"
사측 "현재 계약 구조만으로 직접적인 성과 보상 축소 가능성 낮아"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있는 SK실트론 본사. 매일신문DB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있는 SK실트론 본사. 매일신문DB

두산그룹의 SK실트론 인수가 본격화된 가운데 인수 계약에 포함된 '언아웃(Earn-out·초과이익 공유)' 조항이 구미 공장 노동자들의 성과급 축소 우려로 번지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SK실트론지회는 지난 6일 경북 구미시 SK실트론 3공장 대회의실에서 '2026년 임금·단체협약 제1차 본교섭'을 열고 언아웃 조항에 대한 현장 우려를 사측에 전달했다.

이번 교섭은 지난달 31일 SK㈜와 두산이 SK실트론 지분 70.61%를 2조3천억원에 양수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열린 첫 본교섭이다.

언아웃은 인수 이후 회사 실적이 계약상 기준을 초과하면 매도자에게 추가 대금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두산은 2027년부터 2034년까지 8년간 SK실트론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계약상 기준을 초과할 경우 초과분의 40%에 인수 지분율 70.61%를 적용한 금액(초과 EBITDA의 약 28.24%)을 SK에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또한 2029년 6월 말까지 특정 거래처 대상의 4개 품목 품질인증을 완료하면 최대 706억 원이 추가 지급되며, 실리콘카바이드(SiC) 미국법인 등 보유 자산의 고가 처분이익도 공유하도록 설계됐다.

노조는 이 같은 조건이 구미 공장에서 발생한 이익 일부를 외부로 유출해 노동자들의 성과급 등 보상 재원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무환 노조위원장은 "해당 언아웃 조건이 전 대주주인 SK㈜에 과도하게 유리하게 설정되면 향후 8년간 구미 현장의 노동자들이 일궈낸 회사 이익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며 "구미 공장 구성원들에게 돌아와야 할 성과급 등 합리적인 보상이 축소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사측은 현재 확인된 계약 구조와 조건만으로는 직접적인 성과 보상 축소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현재까지 확인된 계약 구조와 조건만으로는 현장에서 우려하는 수준의 직접적인 성과 보상 축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의 설명만으로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라며 언아웃 조건이 신규 설비 투자와 경영 판단, 성과 보상 재원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3천600여 명 구미 공장 노동자들을 위한 핵심 요구안으로 구속력 있는 고용안정 보장과 임금·복지·단체협약의 온전한 승계, 합리적인 위로금 지급을 제시했다.

향후 교섭에서는 언아웃 조항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성과급 영향, 매각 이후 고용과 근로조건 승계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