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방 소말리아 심판 아르탄, 오늘 UEFA 슈퍼컵 주심 맡는다

입력 2026-08-11 09: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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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국 거부로 월드컵 무산된 오마르 아르탄, 8월 12일 잘츠부르크 PSG·아스톤 빌라전 주심 임명

미국에서 입국을 거부당해 2026 FIFA 월드컵 심판 자격을 박탈당한 소말리아 출신 오마르 아르탄(34)이 12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UEFA 슈퍼컵 주심을 맡는다.

UEFA는 아르탄을 슈퍼컵 파이널 주심으로 임명했으며, 파리 생제르맹과 아스톤 빌라가 잘츠부르크에서 맞붙는다. 아르탄은 UEFA 슈퍼컵 역사상 최초의 비유럽 출신 주심이 된다.

아르탄은 6월 초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가 입국을 거부당했다. 소말리아는 미국의 입국 제한 12개국 중 하나다. 미국 당국은 입국 불허 사유로 "신원 심사 우려"와 "테러 조직 용의자와의 연루 의혹"을 제시했다. 아르탄은 미국 세관국경보호국 직원들에게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격리 구역에 수용됐다가 이스탄불행 비행기에 태워졌다.

아르탄은 이번 월드컵에서 소말리아인 최초의 월드컵 주심이 될 예정이었다. UEFA는 "아르탄은 젊은 나이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심판으로 자리를 굳혔으며, 2018년부터 FIFA 국제심판 명단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5년 CAF 올해의 남자 심판상을 수상했다.

아르탄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오랜 세월 노력해 이루려 했던 일을 결국 할 수 없게 됐을 때, 그건 매우 도전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슈퍼컵 임명 소식에 대해서는 "이 전화를 받았을 때 나와 가족에게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UEFA는 이번 임명이 UEFA와 CAF가 심판 분야를 포함한 여러 영역에서 협력을 장려하기 위해 최근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틀 안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UEFA 측은 "축구는 사람들을 연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르탄의 뛰어난 심판 능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르탄은 월드컵 참가가 무산됐음에도 FIFA로부터 대회 심판 수당을 전액 지급받는다. 영국 더선은 월드컵 심판 수입을 최대 7만5000파운드(약 1억5000만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아르탄은 소말리아로 귀국해 영웅 대접을 받은 뒤 2030년 월드컵 무대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