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판잣집·비닐하우스 거주 55만 가구 넘었다

입력 2026-08-10 13: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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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4.7% 감소·경북 22% 급증
지난해 11월 기준 주거취약가구 통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7일 독거노인, 쪽방촌 거주자 등 폭염 취약계층 대비 정책 관련 개선사항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창신동을 방문, 쪽방촌 주민과 대화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7일 독거노인, 쪽방촌 거주자 등 폭염 취약계층 대비 정책 관련 개선사항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창신동을 방문, 쪽방촌 주민과 대화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판잣집·비닐하우스·숙박업소 등 정규 주택이 아닌 곳에서 사는 주거 취약가구가 55만 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가구는 냉방 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아 취약계층 폭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호텔·여관 등 숙박업소 객실이나 판잣집·비닐하우스 등에 사는 전국 가구는 총 54만5천331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2천324만6천가구)의 2.3% 수준이다. 2020년(49만220가구)보다 11.2% 늘었고, 2015년(40만3천419가구)과 비교하면 35.2% 급증했다. 이 통계는 5년 주기로 집계·공표된다.

대구경북에서도 4만6천여 가구가 이런 사각지대에 놓였다. 대구는 1만3천589가구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열두 번째다. 2015년 1만3천313가구에서 2020년 1만4천266가구로 7.2%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2020년보다 4.7% 줄었다. 반면 경북은 2020년 2만6천688가구에서 지난해 3만2천568가구로 22.0% 급증했다. 전국 시도 중 경기(14만7천698가구), 서울(13만1천321가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54만5천331가구를 거처별로 나누면 ▷호텔·여관 등 숙박업소 객실 5만8천가구 ▷판잣집·비닐하우스 9천410가구 ▷그 외 '기타' 47만8천가구다. '기타'는 공사장 임시 막사와 상가, 마을회관 등 오피스텔·숙박업소 객실·기숙사·판잣집 등을 제외한 나머지 비주택 거처를 뜻한다.

데이터처에 따르면 전국 판잣집·비닐하우스·숙박업소 객실·기타 비주택 거처는 호(戶)수로 32만7천호다. 이번 부동산 세제 개편으로 종합부동산세를 새로 내게 될 공시가격 14억원 초과 공동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 36만3천호와 비슷한 규모다. 비주택 거처 한 곳에는 여러 가구가 함께 사는 경우가 많고, 종부세 과세 대상은 한 가구가 여러 채를 보유한 경우가 많아 가구 수 기준으로는 두 수치가 근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거 취약가구 증가는 주택 보급률이 꾸준히 오르는 흐름과 대조를 이룬다. 주택 수를 가구 수로 나눈 주택보급률은 2024년 103%로, 산술적으로는 한 가구당 주택 한 채를 보유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전국적으로 정규 주택에서 밀려난 가구는 계속 늘고 있다. 비주택 거처는 냉방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고 지붕·새시 노후화로 열기에 그대로 노출되는 사례가 적지 않아, 폭염철 취약계층 안전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