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월 모의평가 출제경향 및 난이도 정확히 분석해 대비
실전 문제풀이 비중 높이고 생활 리듬·컨디션 유지 신경
오는 11월 19일 치러지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에게 수능은 늘 한 번뿐인 시험이지만 올해 수능은 무게가 조금 다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시행되는 마지막 시험이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교육과정과 시험 체제가 바뀌며 지금 수험생들이 준비해 온 시험과는 다른 시험이 치러진다.
지난해 고3이었던 '황금돼지띠' 학생들의 대거 재수생 합류,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인한 '의대 증원' 변수도 수험생과 학부모의 심리적 불안감을 높인다. 하지만 환경적 변수가 많을수록 흔들리지 않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남은 100일간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실전 완성도를 높여 나간다면 원하는 결과를 반드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핵심 변수 많지만 할 일에 집중
2028 대입 개편 전 마지막 수능이라는 위기감 속에 올해 N수생의 비율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또 지방권 27개·경인권 4개 의대에서 지역의사제가 처음 도입되면서 N수생 중에서도 상위권 N수생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수치상의 경쟁률이나 N수생의 기세에 수험생들이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수능의 본질적인 출제 경향은 변하지 않으므로, '준킬러 문항 등 변별력 있는 문제 대비와 고난도 문항에 대한 정밀한 시간 배분 훈련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자연계열 지망생들의 사회탐구 응시 현상인 '사탐런'도 올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모의평가(모평)에서 사탐 1과목 이상 응시생은 전체의 86.3%(34만8천739명)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무작정 남들을 따라 과목을 바꾸기보다는 지망 대학의 과학탐구 가산점 폭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을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 과목 전환 시 기회비용이 크다고 판단되면, 이미 선택한 과목에 대한 완성도를 끝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50% 수준을 유지하지만, 최근 수능에서 변별력을 가르는 핵심 문항들은 EBS 교재의 개념을 재해석하거나 비연계 지문을 활용해 출제된다. 단순 암기 위주의 학습에서 벗어나 자료를 해석하고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본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내년부터는 새로운 체제의 시험을 새로 준비해야 하고 재학생들과의 학습 기반 차이도 있어 '한 번 더'라는 선택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남은 기간이 갖는 학습 가치가 어느 때보다 큰 만큼 자신의 노력을 통해 바꿀 수 있는 부분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영역별 수험생 마무리 대책
6월·9월 모평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두 차례의 모의고사로 그해 수능 난이도와 출제경향을 점쳐볼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두 시험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정확하게 분석해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 6월 모평은 작년 수능 대비 국어는 지나치게 쉽게, 영어는 여전히 까다롭게 출제됐다. 실제 수능에서 국어는 6월 모평보다 다소 어렵게, 영어는 좀 더 평이하게, 수학·탐구는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모평 기준으로 볼 때 원점수 100점 만점 중 30점 이하는 국어 14.2%, 수학 35.0%로 수학에서 하위권 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 수학의 경우 배점이 큰 4점짜리 문항이 있고 주관식 문항도 출제되기 때문에 국어보다 점수 확보가 어렵다.
이러한 점수 구도상 국어는 수능 당일까지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경합구간대에 놓여있는 과목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국어는 상위권·중위권·하위권 등급대에 관계없이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고, 노력 정도에 따라 결괏값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반면 수학은 상대적으로 국어에 비해 과목 자체를 포기한 학생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3·4점, 주관식 문항 등에서 1, 2문제만 더 맞추더라도 백분위나 등급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상위권 학생들은 변별력 있는 문제에 끝까지 집중해야 하고, 중위권 학생들은 준킬러 문항이 아니더라도 단순히 1, 2문제를 더 맞추는 게 의미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 가급적이면 포기하는 단원이 없어야 하고, 기본 개념 위주의 문제들은 실수 없이 반드시 맞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어는 1등급 비율이 3.11%에 머물렀던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되겠지만 6월 모평처럼 여전히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도 있다. 빈칸 추론 등 기존에 어렵게 출제된 유형뿐만 아니라 곳곳에 까다로운 문항이 출제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기출문제에서 각 영역별로 어렵게 출제된 문항들에 대한 대비 학습이 필요하다.
차상로 학문당 입시연구소장은 "국어와 수학은 공통과목의 배점이 훨씬 크기 때문에 공통과목 점수를 끌어올리는 게 유리하다"며 "선택과목은 과목에 따른 유불리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본인이 선택한 과목에 최선을 다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의 경우 수능에서 전략적 선택과목을 통한 수능 최저 충족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정시는 난이도에 따라 어느 과목이 더 경쟁력이 있는 과목이 될지는 알 수 없으므로 정시를 염두에 둔 학생들은 수능 당일까지 전 과목(국수영탐)을 고르게 학습해야 한다"고 했다.
◆기출문제 반복 실전 감각 길러야
남은 100일 동안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조급함'이다. 새로운 문제집을 여러 권 시작하거나 무리하게 학습 시간을 늘리는 것은 오히려 학습 효율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 지금부터는 새로운 내용을 많이 배우기보다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완성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개념 정리보다는 실전 문제풀이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춘 모의고사를 반복적으로 실시하며 시간 관리 능력을 기르고,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를 통해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특히 자주 실수하는 유형을 하나의 노트에 정리하면 수능 직전까지 효율적으로 복습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공부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그러나 성적을 결정하는 것은 공부 시간이 아니라 '학습의 질'과 '컨디션'이다.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일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실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시험 시간에 맞춰 생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시간 학습 중에는 스트레칭이나 계단 오르기 등 운동으로 집중력을 회복하고, 필요하다면 학습 공간에 변화를 주어 학습 효율을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대호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지금까지 부족한 개념을 채우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의 실력을 점수로 연결하는 효율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며 "자신의 현재 위치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목표 대학과 전형에 맞춘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