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민 학생회장 공약에서 출발… 학생들이 기획·판매까지 직접 운영
옷, 책, 학용품에 새 주인 찾아주고 수익금 전액 지역사회에 기부
"이거 얼마예요?", "이 책은 제가 살게요."
지난달 10일 안동 성희여자고등학교 민송체육관이 학생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로 가득 찼다. 체육관 바닥에는 집에서 가져온 옷과 책, 학용품, 각종 생활용품이 빼곡하게 펼쳐졌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르는 학생들과 판매에 나선 학생회 임원들이 뒤섞이면서 제법 그럴듯한 장터가 만들어졌다.
이날 열린 장터의 이름은 '희룩시장'. '성희여고'와 '벼룩시장'을 합쳐 만든 이름으로 김승민(3학년) 학생회장이 회장 선거 당시 내걸었던 공약에서 출발했다.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면서 자원도 재활용하고 수익금으로 이웃까지 도울 수 있는 행사를 만들자는 취지였다.
공약은 말에 그치지 않았다. 김 회장을 비롯한 학생회 임원 33명이 행사 준비부터 물품 접수와 정리, 판매까지 운영 전반을 맡았고 재학생과 교직원도 장터에 힘을 보탰다. 실제 학교 운영계획에도 학생 중심의 벼룩시장을 통해 자율성과 책임감, 협업 능력을 높이고 판매 수익금을 기부해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담았다.
장터에는 더 이상 입지 않는 옷부터 읽은 책, 사용하지 않는 학용품 등 다양한 물건이 등장했다. 누군가에게 필요 없어진 물건은 다른 학생에게 필요한 물건으로 다시 쓰였고 작은 거래가 하나둘 쌓이면서 나눔을 위한 성금도 함께 불어났다.
학생들의 노력으로 희룩시장은 100만원의 수익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김 회장이 내걸었던 공약이 실제 행사로 이어진 데 이어 수익금 전액을 지역사회에 돌려주겠다는 마지막 목표까지 달성한 셈이다.
학생들의 손에서 시작된 나눔은 한 달 뒤 학교 담장을 넘어 지역사회로 향했다. 성희여고 학생회는 지난 5일 희룩시장 수익금 100만원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안동시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했다.
김승민 학생회장은 "학생회장 선거 때 약속했던 공약을 친구들과 함께 직접 준비해 실천하고, 수익금까지 좋은 곳에 기부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물건을 사고파는 작은 행사였지만 친구들과 힘을 모으면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찬민 성희여고 교장은 "학생들이 행사를 직접 준비하고 주도적으로 기획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대견하다"며 "자신들이 만든 수익금을 다시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나눔의 가치를 스스로 경험했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