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강수량 13.7㎜로 기상 관측 사상 최저…단수 종료 시점 미정, 72시간 연장도 경고
푸에르토리코 정부가 심각한 가뭄으로 산후안 등 주요 도시 18만 곳 이상의 수도를 48시간씩 끊는 순환 단수를 8일(현지시간)부터 시행했다.
산후안의 7월 강수량은 13.7㎜로 120년 이상의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건조한 달로 기록됐다. 미국 가뭄 모니터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 전체 면적의 25%가 심각한 가뭄, 36%가 중간 수준의 가뭄 상태다.
이번 가뭄은 10년 만에 최악으로 평가된다. 푸에르토리코 수도 당국에 따르면 생산된 수돗물의 약 65%가 노후 배관 누수 등으로 손실되거나 미청구 상태로 낭비되고 있다.
단수 조치는 산후안 일부 지역뿐 아니라 카롤리나, 훈코스, 구라보, 트루히요 알토, 카노바나스, 로이사 등 인근 도시 특정 지구로도 확대됐다.
루이스 곤살레스 델가도 수도 당국 위원장은 대형 급수차를 투입해 병원과 노인 시설을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헤니퍼 곤살레스 주지사는 비상 예산을 투입해 물탱크와 식수를 주민에게 배급하고 주방위군을 지원에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곤살레스 주지사는 "이 상황은 우리 손을 벗어났다"며 기상 조건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사태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당국은 단수 종료 시점을 밝히지 않았으며, 72시간으로 연장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후안 지역 주민들은 이번 배급 조치가 시작되기 전에도 올해만 최소 118일 동안 단수를 겪었다고 기록했다. 지역 주민 마르시아 솔레르 파리스(61)는 "배급이 시작됐다 해도 우리 동네는 이미 몇 달째 물이 없었다"며 "혼란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산후안 미겔 로메로 시장은 수도 당국의 만성적인 공급 불안을 이유로 지난 5월 말 수도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주지사도 수십 년간 인프라 투자와 유지보수가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산후안 미국 기상청 기상학자 마리아 노보아 가르시아는 건조한 날씨가 최소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며, 향후 2~3주간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 이하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