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드 레인지 산불 1만341헥타르 확산…서머랜드·피치랜드 전체 대피령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에서 발생한 볼드 레인지 산불이 하룻밤 새 여의도 면적 35배 이상을 태우며 주민 2만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캐나다 당국은 8일(현지시간) BC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볼드 레인지 산불이 빠르게 번지며 2만여 명이 야간에 대피했고, 일부는 헬기로 구조됐다. 서머랜드 주민 약 1만2000명과 인근 피치랜드 주민 약 8000명이 각각 대피 명령을 받았다.
볼드 레인지 산불은 7일 저녁 처음 신고된 뒤 수 시간 만에 오카나간 호수 방향으로 약 15㎞를 내달리며 39제곱마일(약 101㎢) 이상으로 번졌다. BC 산불관리국에 따르면 9일 이른 시간 기준 산불 면적은 1만341헥타르(약 2만5552에이커)로 집계됐으며, 여전히 통제 불능 상태다.
데이비드 에비 BC주 총리는 이번 산불의 급격한 확산을 "놀라운 화재 활동의 격화"라고 표현하며, 불길이 자체 기상 현상과 번개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강해졌다고 밝혔다. 불길은 한때 약 60m 높이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의 속도가 워낙 빨라 긴급 관리 담당자들도 대피해야 했다. 오카나간-시밀카민 지역구의 긴급 관리 담당자 에릭 톰슨은 비상 운영 센터를 떠나 가족을 대피시켜야 했다고 밝혔다.
에비 총리는 BC주 전역에서 100건 이상의 산불이 동시에 타오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통제 불능 상태라고 밝혔다. 당국은 소방관 2000명 이상을 진화 작업에 투입했다.
에비 총리실은 "상당한 규모의 건물 피해가 발생했다"고 확인했지만, 해당 지역이 여전히 활성 화재 구역이어서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립 캐나다 기마경찰(RCMP)은 메도우 밸리 주민이 신고한 사망 추정 사례에 대해 확인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기상귀인 연구그룹(World Weather Attribution)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가 올해 캐나다 산불의 극단적 기상 조건 발생 가능성을 2배로 높였다고 분석했다. 당국은 "폭발적" 기상 조건이 추가 지역사회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주민들에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