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Z8 시리즈' 시장 출격
사전 판매 144만대…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최고 기록
애플·구글 폴더블폰 출시 예고, 스마트폰 경쟁 심화할 듯
삼성전자가 신형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판매를 개시했다. 지난해 7월 갤럭시 Z7 시리즈를 내놓은 지 1년여 만에 선보이는 신제품이다. 이번에는 폴더블폰 무게와 두께를 줄이고, 휴대폰이 접히는 화면 중앙의 주름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하드웨어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폴더블폰 대중화로 스마트폰 시장 중심도 이동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빅테크 구글과 애플이 연달아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삼성전자 뒤를 쫓을 예정이다.
◆갤럭시 Z8 시리즈 출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8'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번 시리즈는 생산성을 극대화한 '갤럭시Z 폴드8 울트라'와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된 '갤럭시Z 폴드8', 인공지능(AI) 경험에 최적화된 '갤럭시Z 플립8' 등 3종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폼팩터(Form factor·기기 형태)로 제품을 차별화하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것이 이번 시리즈 특징이다.
고사양 모델인 폴드8 울트라는 큰 화면에서 '멀티 태스킹'(다중 작업)을 수행하기 좋은 제품이다. 문서 작성, 자료 확인, 콘텐츠 제작 등 생산성이 요구되는 작업에 적합하다. '여권형 디자인'을 적용한 폴드8은 영상·독서·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하는 데 최적화된 방향으로 설계됐다.
플립8은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리즈를 "지난 7년간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사용성을 크게 높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 울트라2·워치9'도 같은 날 함께 출시했다. 신제품은 한국과 미국·영국·인도·일본 등 100여 개국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8세대 갤럭시Z 시리즈는 그동안 축적해 온 폴더블 노하우를 바탕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의 진정한 대중화를 달성하기 위한 제품"이라며 "개인화된 맞춤형 헬스케어 가이드를 제공하는 갤럭시 워치와 함께 '갤럭시 생태계'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했다.
◆얇고 가벼운 폴더블폰 제시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이 얇고 가볍다는 점을 강조한다. 제품별 사양을 보면 폴드8 울트라는 8인치(203.1㎜) 메인화면을 갖췄다. 무게는 215g, 펼쳤을 때 두께는 4.1㎜로 갤럭시 폴드 제품 중 가장 얇다. 5천mAh(밀리암페어시) 배터리를 적용해 최대 27시간 동안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2억 화소 카메라와 전문성 있는 크리에이티브 도구를 갖춰 콘텐츠 제작 시 촬영부터 편집까지 기기 하나로 끝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폴드8은 화면 크기와 비율로 폴더블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펼쳤을 때 메인화면 크기는 7.6인치(193.2㎜), 비율은 4대 3이며, 접었을 때 커버화면 크기는 5.5인치(138.4㎜), 비율은 10대 16이다. 무게는 역대 폴드 제품 중 가장 가벼운 201g이며, 4천800mAh 배터리를 탑재해 사용자가 콘텐츠를 오래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플립8 또한 역대 플립 제품 중 가장 얇고 가볍다. 무게는 180g, 두께는 펼쳤을 때 6.1㎜에 불과하다.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커버 디스플레이인 '플렉스 윈도우'를 AI 중심 인터페이스로 고도화한 점도 특징이다. 이 모델은 사용자가 기기를 펼치지 않고도 앱과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이번 시리즈 특징 중 하나는 폴더블폰 단점으로 지적돼 온 화면 중앙 주름이 개선된 점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에 '플렉스 티타늄'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하면서 화면 주름을 줄였다. 또 폰을 펼치거나 닫을 때 부드러운 사용감이 들도록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은 "새로운 갤럭시Z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가장 완성도 높은 폴더블 제품으로, 모바일 경험을 한 단계 진화시키고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차세대 인텔리전스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며 "AI가 진화할수록 모바일 기기는 일상에 스며들어 사용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접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1030 여성까지 고객 확대
갤럭시 Z8 시리즈는 사전 판매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최고 기록을 세웠다. Z8 시리즈 3종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진행된 사전 판매에서 사전 판매량 144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갤럭시 노트10 사전 판매량(138만대)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135만대)도 뛰어넘었다.
모델 중에선 폴드8이 전체 판매의 70%를 차지했다. 사전 구매자 10명 중 7명이 폴드8을 선택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새롭게 선보인 폼팩터와 디자인이 소비자 관심과 수요를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고객층 중심으로 보면 10~30대와 여성 비중이 크게 늘었다. '삼성닷컴' 홈페이지에서 갤럭시 Z8 시리즈를 사전 구매한 고객 중 절반이 1030세대였으며, 이 중 폴드8 울트라·폴드8을 구매한 여성 고객은 전작(갤럭시Z 폴드7)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전략이 통하면서 고객층이 넓어지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삼성전자는 MZ세대 사이에 확산한 'O꾸(꾸미기)' 문화 등을 고려해 갤럭시 Z8 시리즈 전용 액세서리를 함께 선보였다. 한국적 미를 살린 '폴드8·플립8 자개 마그넷 케이스'와 손거울 대용으로 활용 가능한 '미러 마그넷 케이스' '마그넷 미러 그립 스탠드' 등이다.
갤럭시 워치 액세서리도 다양화했다. 워치 울트라2와 워치9 전용 밴드(시곗줄)를 출시했으며, 워치페이스(시계화면)를 각 6종 지원해 사용자 스타일에 맞게 꾸밀 수 있도록 했다. 내달 14일까지 밴드와 워치페이스를 조합해 꾸민 디자인을 SNS에 업로드하고 이를 삼성닷컴에 인증하는 '워꾸(워치 꾸미기) 챌린지'도 진행한다.
◆빅테크, 폴더블폰으로 격돌
스마트폰 경쟁은 바(Bar·막대) 형태에서 폴더블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뒤를 이어 구글과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애플은 첫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칭 '아이폰 울트라' 또는 '아이폰 폴드'로 불리는 신제품을 이르면 내달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달 열리는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에서 폴더블폰 '픽셀 11 프로 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구글은 얇은 외형과 내부 폴더블 디스플레이 일부 등이 담긴 약 15초 분량의 티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직접 개발하는 만큼 큰 화면에 맞춘 OS와 AI 경험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발 먼저 신제품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처음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해 왔다. 빅테크 간 폴더블폰 경쟁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새로운 폼팩터를 선보이는 데 더해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은 AI 기능을 기기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은 해당 시장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애플이 브랜드 입지와 소비자 기대감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빠르게 키워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